지난 2015년 물금전통시장 건물을 매입한 서원유통은 최근 오는 10월 대형유통매장 개점을 위한 주민설명회를 진행했다. 서원유통에 따르면 물금전통시장 건물은 지상 4층 규모 대형유통매장으로 거듭난다. 1층은 판매시설, 2~4층은 주차장으로 이용할 예정이다. 현재 기존 건물 철거를 끝내고 지반 정지 작업이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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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서원유통은 애초 쇼핑몰 형태도 고민했지만, 그것보다는 일반 마트 형태가 사업에 적합하다는 판단에 지난 2015년부터 사업을 준비해 왔다고 설명했다.
서원유통은 “물금지역은 가까이에 신도시가 조성됐고, 이를 바탕으로 인구가 급증한 곳으로 투자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해 수년 전부터 매장 개점을 준비해 왔다”며 “앞으로도 물금역과 황산공원 등 인구 유인 환경이 좋아 상권 발달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유통매장 개점 소식에 지역 주민도 반색이다. 그동안 물금전통시장 건물이 지역 발전을 가로막아왔다고 생각해왔고, 최근에는 바로 인근 지역에 신도시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물금시장 재개발 요구는 높아졌다. 물금 서부마을 강기인(76) 씨는 “사실 저(물금전통시장) 건물은 그냥 흉측하기만 했다. 시장이 열려도 저기는 아무것도 없었다”며 “이번에 큰 마트가 생긴다고 하니 우리는 편하게 장도 보고 아무튼 편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물론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이곳은 아직도 작게나마 오일장이 열리는데 장에서 물건을 내다 파는 주민들은 자신들의 터전을 잃을 것이라며 걱정의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윤효숙(82) 씨는 “장이 열리면 각종 제철 나물을 팔고 있는데 마트가 들어서면 우리는 장사를 못 하게 되는 것 아닐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대형유통매장이 개점하게 되면 오히려 주변 상권이 활성화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물금전통시장 인근에서 음식점을 하는 박아무개(55) 씨는 “오일장 어르신들은 마트가 들어오는 걸 걱정하시겠지만 장이 열리면 마트 손님까지 몰려 더 많은 사람이 찾게 될 것”이라며 “지역 발전을 생각한다면 마트가 빨리 들어서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물금읍 물금중앙길 14에 위치한 물금전통시장은 연면적 3천271㎡ 지상 2층 건물이다. 94개 상가가 입점해 있었지만 준공승인(사용승인)을 받지 못해 사실상 제대로 된 기능을 한 적 없다. 건물이 들어서고 40년 가까이 흐르면서 노후화가 급격히 진행했고, 결국 서원유통이 용지를 매입하기 전까지는 지역 발전을 가로막는 흉물 취급을 취급받아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