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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100년 전 그날, 1919년 양산으로부터의 울림..
문화

100년 전 그날, 1919년 양산으로부터의 울림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입력 2019/03/19 09:47 수정 2019.03.19 09:47
■ 양산시립박물관 특별기획전
오는 6월 2일까지 3개월여간
하북 신평 만세운동 등 재조명

만세운동 주역 오택언 등 찍힌
통도사 선해선사 회갑연 사진
만해 한용운 친필 6곡 병풍
구하 스님 독립자금문제 등
독립운동 자료 일반 최초 공개

ⓒ 양산시민신문

3.1만세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양산시립박물관(관장 신용철)이 마련한 ‘1919 양산으로부터의 울림’ 특별기획전의 막이 올랐다. 특별기획전은 지난 13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6월 2일까지 3개월여 동안 이어진다. 관람은 무료다. 

이번 전시는 하북 신평에서 시작해 동부경남에 들불처럼 퍼졌던 양산의 3.1독립만세운동을 기억하고, 그 흔적을 찾아 양산과 대한민국의 독립운동사를 재조명하고자 기획했다. 양산지역 3.1만세운동은 3월 13일, 통도사 지방학림 유생과 시민의 만세를 시작으로 동부경남 독립운동 확산에 큰 영향을 끼쳤다.

이번 전시는 모두 4부로 구성했다. 1부는 ‘3월의 그날’로 3.1운동 배경과 전국으로 확산한 계기에 대해서 살펴본다. 2부는 ‘양산의 3.1운동’으로 통도사 지방학림 학생을 중심으로 한 신평 만세운동과 두 차례에 걸쳐 진행한 양산장터 만세운동에 대해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3부는 ‘3.1운동 그 후’라는 주제로 만세운동 영향으로 수립한 우리 역사 최초 민주공화국인 상해임시정부 수립과 역할, 김구ㆍ윤현진 등 주요 인물의 활동을 소개한다. 마지막 4부에는 ‘3.1운동을 생각하다’로 당시 독립운동을 했음에도 알려지지 못했거나 잊힌 독립운동가를 소개하면서 앞으로 과제와 희망의 미래를 생각해보는 구성이다.

↑↑ 성해선사(聖海先師) 회갑기념 사진
ⓒ 양산시민신문
↑↑ 통도사지방학림 개교기념 사진
ⓒ 양산시민신문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만세운동 주축이었던 통도사 지방학림 유생들이 통도사 성해선사의 회갑(回甲)을 축하하며, 1914년에 쓴 시(詩)와 기념 사진을 최초 공개한다. 이 자료에서는 당시 만세운동을 주도했던 오택언을 비롯해 윤현진, 박민오 등 당시 학생들 모습을 생생하게 살펴볼 수 있어 독립운동사에 매우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또한, 만해 한용운이 통도사 강사를 역임했던 시절(1918년께) 쓴 친필 6곡 병풍과 오택언(당시 통도사지방학림 동기)으로부터 독립선언서를 전달받고 신평장터에서 김상문, 이기주 등과 함께 만세운동을 주도했던 만우 스님(양대응, 1897 ~1968)의 각종 유품 등 50여점과 구하 스님 독립자금문서도 일반에 최초 공개한다.

↑↑ 만해 한용운 6곡 병풍
ⓒ 양산시민신문
↑↑ 만우 스님 친필 천령문(薦靈文)
ⓒ 양산시민신문

아울러 김구 선생 친필 유묵, 대한민국 임시정부 관련 자료,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재무차장이었던 윤현진의 유품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태극기 등 모두 150여점의 양산 관련 독립자료를 총망라했다. 특히, 윤현진의 묘비석을 실감 나게 묘사해 시민의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 관람객들이 양산의 만세운동을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샌드아트로 제작한 영상을 상영하는 코너도 마련했으며, 일제수감인물카드를 벽면에 부착해 감옥을 재현했다는 점도 눈여겨 볼만하다. 또한 3.1운동 당시 태극기 목판 찍기, 김구 선생 유묵 써보기, 태극기 스피너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도 운영한다.

지난 13일 열린 개막식에는 김일권 양산시장을 비롯해 윤영석 국회의원, 서진부 양산시의회 의장, 국ㆍ공립 박물관장 등 박물관 관계자, 각계 기관장과 독립유공자 유족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개막식에서 김일권 양산시장은 축사를 통해 “이번 전시를 통해 통도사가 3.1만세운동의 중추 역할을 했음이 밝혀졌다”며 “앞으로 우리 지역 독립운동사를 지역에 접목한 독립운동거리와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양산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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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철 관장은 “그동안 양산의 만세운동은 그 중요성에 비해 관심을 받지 못했던 것이 사실인데, 이는 충분한 자료를 확보하지 않은 탓이 크다”며 “모든 시민이 전시실을 찾아 100년 전 양산의 울림을 되새겨 보는 귀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시립박물관은 이번 전시의 의미를 널리 알리기 위해 특별전과 연계해 내달 18일부터 ‘항일독립운동사’를 주제로 박물관대학을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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