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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보이스피싱보다 더 치밀한 ‘메신저피싱’… 조심 또 조심..
사회

보이스피싱보다 더 치밀한 ‘메신저피싱’… 조심 또 조심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9/03/19 09:56 수정 2019.03.19 09:56
메신저 아이디 해킹해 대상 물색
피해자에 지인인 척 가장해 접근

과거 대화 알고 있어 의심 어려워
해킹 사실 알기 전까지 속수무책

문자로 금전거래 요구할 경우
일단 의심하고 당사자 확인해야

최근 보이스 피싱이 사회 문제가 되는 가운데 지인을 가장한 채팅 사기, 즉 메신저피싱에 대한 주의도 각별히 요구된다. 특히 네이**, 카카** 등 사무실이나 가정에서 편하게 이용하는 메신저를 이용하는 만큼 누구나 피해 대상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상북면에 사는 윤아무개(33) 씨는 최근 회사에서 업무용 메신저를 하다 사기를 당했다. 평소 업무 관계로 자주 연락을 주고받던 거래처 여직원이 상품권을 좀 구매해 달라고 부탁하자 이를 들어줬는데 알고 보니 그 여직원 메신저가 해킹을 당한 것이었다. 윤 씨가 구매한 상품권은 이미 사기꾼이 인터넷으로 사용해버린 상품권이었다.

윤 씨는 불과 몇 분 전까지만 해도 평소와 다름없이 업무 이야기를 주고받았던 터라 사기일 거라곤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고 한다.

윤 씨는 “대화를 중단한 지 5분도 안 돼서 그런 메시지가 왔고, 해킹을 당했을 거라곤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사기꾼과) 대화하면서도 전혀 의심하지 못했던 건 대화가 평소와 전혀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윤 씨는 결국 200만원 가까운 돈을 허무하게 날렸다.

모든 사기가 그렇겠지만 피해자로서는 스스로 사기를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기 어렵다. 특히 메신저를 이용한 사기는 더욱더 그렇다. 메신저는 특성상 과거에 서로 주고받은 대화가 대부분 기록으로 남아 있다. 해킹을 통해 메신저에 접속한 사기꾼은 그런 내용을 모두 읽어보고 실제 메신저 주인 행세를 하는 것이다.

ⓒ 양산시민신문

과거 대화 내용을 모두 아는 것은 물론, 메신저 주인이 자주 쓰는 말투로 자연스럽게 대화하다 보니 상대방은 가짜라고 생각하기 어렵다. 보이스 피싱과 달리 메신저 피싱은 젊은 사람도 많이 당하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메신저를 이용한 사기는 10여년 전부터 이미 사회 문제로 떠올랐다. 물금읍에 사는 장아무개(42) 씨 역시 10여년 전 윤 씨와 비슷한 형태로 사기를 당할 뻔한 적 있다. 정확히는 장 씨 본인 아이디가 해킹당해 지인들이 피해를 볼 뻔했다.

장 씨 메신저를 해킹한 범인은 장 씨 지인 몇몇에게 급하다며 돈을 빌려달라고 요구했고, 장 씨 지인 가운데 한 명이 사실인지 확인하기 위해 장 씨에게 전화했다가 사기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장 씨는 자신의 메신저가 해킹당했다는 것을 알고 부랴부랴 지인들에게 문자로 해킹 사실을 알려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이런 피해에서 늘 반복하는 말이지만 메신저나 문자를 통해 지인이 금전을 요구하는 경우는 최소한 당사자와 통화해 사실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양산경찰서는 “보이스피싱과 달리 메신저 피싱은 범죄 대상에 대해 많은 사실을 알고 접근할 수 있어 수법이 훨씬 교묘하다”며 “이런 피싱 사기는 사실 범인을 붙잡기 매우 힘들기 때문에 더욱 예방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어떤 경우든 문자를 통해 금전을 요구하는 경우는 최소한 본인과 직접 통화해 사실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모르는 사람이 전화를 걸어와 돈과 관련한 어떤 요구를 하면 100% 보이스피싱이고, 아는 사람이 문자로 돈과 관련된 요구를 하면 99% 가짜라 생각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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