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산업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그리고 직접적이다. 일반 산업과 달리 ‘경제유발효과’ 등을 따질 필요가 없다. 관광객은 해당 지역에 직접 돈을 ‘뿌리고’ 간다. 그래서 기반산업이 약한 지역일수록 관광산업 육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양산시도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다른 지역에 비해 관광자원이 풍부하지 않다고 말하지만 통도사와 배내골, 법기수원지 등 나름 적지 않은 상품을 갖췄다.
이를 바탕으로 양산시는 전국에 걸쳐 양산관광을 홍보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제5기 양산관광 SNS 홍보단을 발족했다. 20명의 홍보단원은 양산지역 축제와 행사, 맛집 등 관광 분야의 다양한 소식을 SNS를 통해 전파할 예정이다. 양산시는 5기 홍보단원에 외국인 유학생(5명)이 포함돼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양산시는 지역 관광명소를 알리고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애쓰지만, 정작 양산지역 여행을 위해 스스로 정보를 찾으려는 사람들은 아쉬움을 호소한다. 정보가 부족하고, 정보를 얻는 방법도 다소 불편하다는 지적이다.
↑↑ 전주시 관광홍보 매거진 |
ⓒ 양산시민신문 |
현재 양산시 관련 정보를 가장 손쉽게 알 수 있는 길은 시청 홈페이지를 검색하는 것이다. 양산시청 홈페이지 상단에 지역 ‘문화관광’ 포털을 별도로 만들어뒀다. 해당 포털로 접속하면 양산 1경 통도사를 시작으로 8경(대운산자연휴양림)까지 지역 명소를 안내한다. 홈페이지 맨 아래에는 산과 계곡, 사찰, 휴양시설, 음식, 숙박 등 부문별로 소개하고 있다. 교통편까지 비교적 자세히 안내하려는 노력이 보인다.
다만, 아쉬운 것은 한눈에 지역 명소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여행자가 관광지도를 요청하면 양산시가 우편으로 발송해주지만 너무 오래 걸린다. 일부에서는 관광지도를 받는 데 두 달 이상 걸린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특히 PC나 스마트폰 등 인터넷으로 확인할 수 있는 지도가 없다는 점이 ‘스마트’ 세상인 현실과는 맞지 않다.
더불어 양산지역 관광 안내에 이른바 ‘이야기’가 없다는 점도 아쉽다. 최근 관광상품 개발 흐름은 ‘스토리텔링’이 핵심이다. 단순 볼거리나 먹을거리만으로는 여행객의 높아진 눈높이를 맞추기 힘들다. 관광지를 안내에서부터 좀 더 그럴듯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런 차원에서 전북 전주시가 본보기다. 전주시의 경우 홈페이지에 ‘전주 소개’ 공간을 두고 있다. 전주 소개를 클릭하면 시청안내부터 전주 상징, 통계, 역사 등 다양한 정보가 열거돼 있다. 이 가운데 ‘전주 홍보’가 있다. 영상으로 보는 전주, 종합홍보영상, 기획영상, 사진 갤러리, 홍보책자 갤러리에 청각장애인을 위한 영상홍보도 있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2015년부터 계절별로 발행하는 여행매거진 ‘스토리J’는 잡지다. 정확히는 잡지형식을 빌어 만든 소식지다. 지면도 있고 스마트폰 등 인터넷으로 이용할 수도 있다. 이곳에는 지역 숨은 관광지까지 자세히 소개하는데, 무엇보다 ‘이야기’를 녹여놔 더욱 근사해 보인다.
해마다 계절별로 발행하다 보니 새로운 행사나 소식도 놓치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그래서 ‘스토리J’는 전주지역 여행자에게 최고의 안내서가 된다. 양산시도 못 할 이유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