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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종이가 너덜해질 때까지 연습하고 또 연습했더니 이뤄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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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가 너덜해질 때까지 연습하고 또 연습했더니 이뤄졌어요”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입력 2019/03/26 09:48 수정 2019.03.26 09:48
뇌병변장애인 정숙경 씨
장애인 시낭송 대회 입상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길”

ⓒ 양산시민신문

뇌병변장애인 정숙경 씨가 지난 13일 (사)부산국제장애인협의회 주최로 부산시청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제2회 전국장애인행복나눔 시낭송 경연대회에서 ‘행복나눔상’을 받았다.

대회를 위해 종이가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연습했다고 밝힌 정 씨는 무려 25팀이나 출전한 대회에서 남경희 시인의 ‘만남’을 낭송해 입상했다.

 
ⓒ 양산시민신문  
정 씨는 “내가 좋아하는 남경희 시인의 ‘만남’이라는 시를 낭송하고 입상까지 해 매우 기쁘고 뜻깊은 날이었다”며 “시낭송을 녹음해서 대회에 보낼 때까지만 해도 과연 예선을 통과할 수 있겠나 싶었지만, 막상 본선에 진출하게 됐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 시를 암기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설렘으로 가슴이 두근거리고 떨렸다”고 밝혔다.

이어 “뇌병변장애를 가진 상태에서 시 한 편을 외웠다는 것은 기적과도 같은 일”이라며 “안 될 것이라고 포기하지 않고 목구멍이 아플 정도로 열심히 하니 이뤄졌고, 그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기뻤다”고 덧붙였다.

정 씨는 “시간이 조금 더 걸리고 느리더라도 장애를 가진 친구들이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길 바란다”며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도움이 될 수 있는 뇌병변 시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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