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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도로 확장 공사로 수 십 년 된 아름드리 벚나무 가지가 잘려나갔다. 가지 정비 후 다른 곳으로 옮기기 위해 뿌리를 뽑은 경우도 있다. 공사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만 하필 한참 개화할 시기에 가지를 잘라야만 했냐는 아쉬운 목소리가 많다.
양산시는 최근 북부시장에서 양산고등학교를 거쳐 신기삼거리까지 이어지는 명곡로 확장 공사를 시작했다. 공사는 북부천 일부를 포함하게 되는데 북부천을 따라 30그루 가까운 벚나무도 공사 구간에 포함된다. 이식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문제는 해당 벚나무들이 수령이 최소 수 십년 이상 돼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다는 점이다. 약 200m 이상 이어지는 벚나무 행렬에 봄철이면 많은 사람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는 곳이다. 이렇다 보니 벚꽃 개화를 앞두고 이식 작업을 진행하자 아쉬움을 지적하는 것이다.
한 직장인은 “어쩔 수없이 나무를 옮기는 건 이해하지만 일주일만 기다렸다면 꽃을 활짝 핀 모습을 볼 수 있었을텐데 아쉽다”며 “아무튼 이식이 잘 돼서 아름다운 꽃을 계속 피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양산시 도로시설과는 “공사용 진입램프를 만들어야 해서 불가피하게 5그루 정도를 가지치기 했다”며 “특히 꽃이 피고나서 나무를 이식하면 고사하는 확률이 높기 때문에 서둘러 작업을 진행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도로시설과는 “다만 주민들이 많이 아쉬워하셔서 나머지 나무에 대한 이식 작업은 중단한 상태”라며 “어쨌거나 도로 공사 때문에 북부천 주변 34그루의 벚나무를 이식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