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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친환경 강조하던 양돈농가, 하천에 퇴비 몰래 방출?..
사회

친환경 강조하던 양돈농가, 하천에 퇴비 몰래 방출?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9/04/23 09:57 수정 2019.04.23 09:57
화제 A양돈, 액비 무단 방류로 적발
업체측 “고의성 전혀 없다”며 발뺌
시 “하천 500m 오염… 정화 명령”

친환경 청정 돼지 사육을 앞세워 양산시로부터 4억원이 넘는 예산까지 지원받은 한 양돈업체가 돼지 분뇨를 인근 하천에 무단 방출하다 적발됐다. 

지난 16일 원동면 화제마을 주민들은 한 양돈업체 인근 하천에 돼지 분뇨로 추정되는 오염물이 무단 방류되고 있다고 양산시에 신고했다. 현장을 찾은 양산시 환경과 공무원들은 해당 하천에서 시료를 채취해 분석을 의뢰했다.

ⓒ 양산시민신문

주민들은 해당 오염물은 하천 인근 한 양돈업체에서 흘러나왔고, 돼지 분뇨라고 주장했다. 해당 양돈업체도 자신들 축사에서 흘러나간 오염물인 것은 인정하고 있다. 다만 고의로 흘려보낸 것은 아니고 액비(액체로 된 비료, 주로 가축 분뇨를 발효시켜 만든다)를 만드는 과정에서 거품이 넘쳐 하천으로 흘러 들어간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하지만 주민들은 업체측 주장을 신뢰하지 않는 분위기다. 해당 업체가 지난해에도 액비를 부적절하게 처리하다 비료관리법 위반 혐의로 적발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전에는 병든 돼지를 불법 도축했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기도 했다. 다만 당시 재판에서는 증거 부족으로 무죄를 선고받았다.

특히 해당 업체는 평소 친환경 청정 돼지를 강조하며 양산시 지원을 받아 시내에 축산물 판매장까지 운영하고 있어 주민들은 더욱 분노하고 있다.

한 주민은 “원래 일기예보에 비가 오기로 돼 있었는데, 그래서 아마 퇴비를 하천에 몰래 흘려보낸 것 같다”며 “그런데 막상 비가 안 오는 바람에 이렇게 들통이 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A업체는 양산시에서 돈까지 지원받아 시내에 식당까지 차려놓고 지금도 친환경 돼지라고 홍보한다”며 “이렇게 하천을 수차례 더럽히고 마을에 악취를 풍기는데도 친환경 돼지라고 홍보하더니 어처구니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역시 “이런 업체를 양산시가 돈까지 보태주며 키워왔던 것”이라며 “양산시 공무원들도 분명히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양산시 환경관리과는 “업체측은 액비저장탱크에서 거품이 넘쳐서 하천으로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며 “하천이 액비에서 발생한 거품으로 덮였고, 길이가 500m가량 이어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선 업체에 하천 정화처리를 명령했고, 우리가 특별사법경찰권을 발동해서 직접 조사,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다”며 “검찰에서 아마 벌금 처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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