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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양산시의회 공사 전면 중단 요구에도 양산시 ‘묵묵부답’..
사회

양산시의회 공사 전면 중단 요구에도 양산시 ‘묵묵부답’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9/04/30 09:18 수정 2019.04.30 09:18
주상복합아파트 공사 ‘일부’ 중지
물 퍼내기 중단하고 ‘차수’ 공사

전문가, 정확한 원인 파악하려면
물막이 공사 포함 전면 중단해야
“양산시가 안일하게 대응” 지적도

원도심 지반침하 원인 가운데 하나로 의심받고 있는 옛 시외버스터미널 부지 주상복합아파트 공사장이 공사를 전면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해당 주상복합아파트는 지난 15일부터 공사를 중단했다. 원도심 지반 침하가 해당 공사장에서 뽑아 올린 지하수 때문이라고 의심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양산시가 지반침하 원인 분석을 위해 공사 중단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양산시는 공사 중단 요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양산시 건축과는 “우리가 중단을 요청한 건 아니다”며 “언론에서 지하수 문제를 자꾸 지적하니까 업체 스스로 지하수를 퍼내는 작업만 중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양산시에 따르면 업체측은 현재 지하수를 빼내는 작업을 중단하고 물막이 공사를 다시 진행하고 있다. 최소 2~3개월 정도 물막이 공사를 진행한 뒤 나머지 전체 공사를 재개할 예정이다.

↑↑ 지난해 8월 공사 도중 지하수가 솟아 올라 물막이 공사를 진행했지만 이후에도 계속 지하수가 유출돼 왔다. 이번에 다시 물막이 공사를 위해 지하수 양수 작업을 중단하자 지하 터파기 현장에 다시 지하수가 가득 고여있다.
ⓒ 양산시민신문

이 같은 사정이 알려지자 원도심 지반 침하 문제에 대해 양산시가 지나치게 소극적인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양산시의회가 공사 현장을 직접 확인한 뒤 공사 전면 중단과 함께 지반 침하 원인 분석을 서두를 것을 양산시에 요구했지만 양산시는 업체측에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은 셈이다.

결과적으로 업체가 스스로 공사를 일부 중단하긴 했지만, 지반침하 원인 파악을 위한 공사 중단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업체가 물막이 공사를 진행함으로써 지반침하 원인 분석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문신우 양산시의원(민주, 중앙ㆍ삼성)은 “원도심 지반침하 원인으로 공사장 지하수 분출이 매우 유력한 상황인 만큼 공사를 전면 중단하고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야 함에도 양산시는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며 “만약 업체가 물막이 공사를 마무리할 경우 지반침하의 정확한 원인 분석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도 “이번 지반침하 문제는 정말 심각한 상황”이라며 “이정도 사안이라면 양산시가 적극 나서서 공사 중지를 명령하고 원인 분석을 위해 공사현장부터 즉시 조사해야 하는데, 대응이 미숙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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