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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부산대 양산캠퍼스 정보의생명공과대학 ‘반쪽’ 우려..
교육

부산대 양산캠퍼스 정보의생명공과대학 ‘반쪽’ 우려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9/06/04 09:22 수정 2019.06.04 09:22
부산대 정보컴퓨터공학과 교수
“다른 학과와 연계 특성 때문에
양산캠퍼스 이전 불가” 입장 밝혀

대학 신설 앞장서 온 윤영석 의원
“대학 건물에 기숙사까지 짓는데
캠퍼스 이전 불가는 말도 안 돼”

단과대학 전체 신입생 가운데
2/3 이상 정보컴퓨터공학과 소속
정보의생명공대, 반쪽 안 되려면
2022년 개교 전 이전 확정해야

오는 2022년 개교하는 부산대학교 정보의생명공과대학 소속 정보컴퓨터공학부가 대학 건물 설립도 하기 전에 ‘양산캠퍼스 이전 불가’를 외치고 있어 적절한 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태다.

현재 정보의생명공과대학(이하 정보의생명공대)은 의생명융합공학부(54명)와 정보컴퓨터공학부(114명) 2개 학부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의생명융합공학부는 신설, 정보컴퓨터공학부는 현재 공과대학 전기컴퓨터공학부 내 정보컴퓨터공학 전공(학과)을 학부 형태로 키워 정보의생명공대에 소속하는 형태다.

정보컴퓨터공학부는 부산(장전동)캠퍼스에서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양산캠퍼스 정보의생명공대 건물이 2022년 준공 예정이라 마땅히 수업할 장소가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2022년 대학 건물 준공 이후다. 일부 정보컴퓨터공학 전공 교수들이 정보의생명공대 건물 완공 이후에도 학과를 이전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본지 보도(2019년 5월 21일자 1면)를 접한 정보컴퓨터공학 전공 A 교수는 지난달 23일 전자우편을 통해 학과 이전 불가 입장을 전달했다.

A 교수는 “정보컴퓨터공학부는 장전캠퍼스에서 4차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소프트웨어와 정보기술 교육, 연구의 중추를 담당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학생 수만 보더라도 복수전공과 부전공, 연계전공 등을 합쳐 1천200명이 넘게 수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양산캠퍼스 이전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 양산시민신문

A 교수는 취재진과 통화에서도 “우리 학과는 특성상 다른 전공을 서로 연결하는 허브(hub, 중심) 기능이 있다”며 “다른 대학(전공)과의 연계가 중요한, 허브 기능을 제대로 살리기 위해서는 장전캠퍼스에 남는 게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정보의생명공대 설립을 주도한 윤영석 국회의원은 대학 건물 준공 이후에는 당연히 양산캠퍼스에서 모든 수업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윤 의원은 “단과대학(정보의생명공대) 본관 건물을 양산캠퍼스에 짓는데 소속 학부 수업을 다른 캠퍼스에서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부산에서 통학하는) 학생들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기숙사까지 지을 예정인 만큼 정보컴퓨터공학부는 당연히 양산에서 수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특히 “정보의생명공대가 양산캠퍼스에 개교하는 이유는 양산부산대병원 등 기존 인프라는 물론 앞으로 들어설 각종 첨단 연구시설과 융합ㆍ연계해 교육하는 대학이기 때문”이라며 “이들뿐만 아니라 현재 장전캠퍼스에서 수업하는 의대 본과 1~2학년들도 앞으로는 양산캠퍼스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양측 주장이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만약 정보컴퓨터공학부 학생들이 기존처럼 장전캠퍼스에서 수업하게 된다면 정보의생명공대는 사실상 반쪽짜리도 안 되는 대학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재학생 2/3 이상이 장전캠퍼스에서 수업하기 때문이다.

결국 정보의생명공대가 양산캠퍼스에서 제대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정보컴퓨터공학부 이전이 필수다. 따라서 양산시는 부산대는 물론 중앙정부와 대학 건물 준공 전 소속 학부 이전 문제를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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