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여름방학 기간 대학생을 대상으로 직무체험 사업을 진행한다. 사업은 학생들이 공공기관이나 일반 기업 등에서 일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업무는 주로 행정보조나 서류 정리, 상품 포장 등 단순 업무를 한다.
양산시 일자리경제과는 “청년실업이 사회 문제로 대두되는 가운데 한 달 만이라도 취업을 앞둔 대학생들에게 일자리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기업체, 공공기관, 사회복지시설 등 다양한 분야 사업장을 확보했으며, 근무지는 직무체험 신청자가 각 사업장 업무 내용과 근무지 위치, 수요 전공, 필요 업무능력 등을 확인해 원하는 곳에 지원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직무체험 대상을 대학생으로 한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직무체험 내용이 대학생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할 수 있는 단순 업무라는 점에서 ‘역차별’ 논란을 키우고 있다. 대학 전공과 관련해 일할 기회를 제공하거나, 전공 공부에 도움이 되는 업무라면 모를까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을 대학생에게만 기회를 준다는 것은 불공평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지역 중소기업에 근무 중인 한 고졸 근로자는 “사실 대학생보다 더 많은 직업 경험이 필요한 계층은 고졸 취업생”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졸 취업생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직장을 구해야 하는 상황이라 대학생보다 사회 경험이 훨씬 적고 직업 선택 폭도 좁다”며 “행정에서 취업 기회를 제공한다면 오히려 대학생보다 고졸자에게 혜택을 주는 것이 사회적으로 훨씬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양산시 일자리경제과는 “일리 있는 지적이라고 생각하지만 한정된 예산으로 하는 사업이라 모두에게 기회를 주기는 힘든 측면이 있다”며 “앞으로 사업을 진행 과정을 지켜본 뒤 문제가 발생하면 보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