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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역류 막으려고 오수를 우수관에 연결… 하천 오염 심각..
사회

역류 막으려고 오수를 우수관에 연결… 하천 오염 심각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9/06/04 09:34 수정 2019.06.04 09:34
증산마을 2015년 하수관 공사 후
마을 하천에 오수 유입 계속돼
최근 오염 심각해지자 자체 조사

오수관 일부 우수관과 연결 확인
주민 “업체가 고의로 연결” 주장

하수(오수)관 정비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업체가 오수관 일부를 고의로 우수관과 연결해 인근 하천을 오염시켰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오수(汚水)는 설거지나 빨래, 화장실 등에서 사용한 오염된 물이고, 우수(雨水)는 빗물 등 자연에서 발생한 비교적 깨끗한 상태의 물을 의미한다.

약 한 달 전 물금읍 증산마을에 흐르는 새도랑천에 오수가 흘러들어 물을 심각하게 오염시킨 일이 발생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비교적 맑은 물이 흐르는 새도랑천에 몇 해 전부터 생활폐수 등으로 추정되는 오수가 흘러들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물에서 거품이 발생하고 악취가 진동할 정도로 오염이 심각해지자 자체 조사에 나섰다.

조사 결과 주민들은 마을 오수처리시설에서 문제를 발견했다. 마을 오수관 일부가 오수관로가 아닌 우수관로에 연결돼 있던 것이다. 주민들은 “몇 해 전 하수관 공사를 하면서 업체가 오수관로에서 별도로 관을 뽑아내 우수관로로 유도한 게 아닌가 의심된다”고 말했다.

↑↑ 새도랑천으로 흘러든 오수로 악취와 거품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심각하다.
ⓒ 양산시민신문

주민들이 오수관을 고의로 우수관에 연결했다고 의심하는 이유는 오수관로가 구조상 상류 지점이 하류 지점보다 더 낮은 형태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이런 구조 때문에 오수 역류 가능성이 늘 존재하고, 업체는 오수 역류를 막기 위해 오수관에 구멍을 내 오수 일부가 우수관로로 흐르게 했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새도랑천 오염 사건 원인 분석에 나선 양산시가 오수관 일부가 우수관로에 연결된 사실을 발견하면서 이런 의심은 확신이 됐다. 양산시는 해당 오수관을 콘크리트로 막아 우수관으로 더 이상 하수가 유입되지 않도록 조처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단순히 오수관을 막는 조처로 끝낼 일이 아니라고 지적한다. 우수관으로 연결된 오수관을 막아 새도랑천으로 오수가 유입되는 건 막았지만, 반대로 오수가 역류할 가능성은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오수가 본래 관로를 따라 처리될 수 있도록 펌프시설을 설치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한 오수관을 우수관에 고의로 연결해 하천을 오염시킨 업체에 대해서도 적절한 조처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양산시는 “하수관거 공사 업체에 대해 어떤 조처를 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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