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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7대 시의회 첫 정례회, 여야 고성 오간 끝에 ‘파행’..
정치

7대 시의회 첫 정례회, 여야 고성 오간 끝에 ‘파행’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9/06/11 09:10 수정 2019.06.11 09:10
한국, 기자회견 통해 김 시장 비판
민주, 본회의 의사진행발언 ‘맞불’
서 의장에게 ‘발언 중지’ 요청 두고
민주당과 고성 오가다 한국당 퇴장

행정사무감사 일정 보이콧 선언
정례회 정상 운영 차질 빚을 듯

제162회 양산시의회 정례회가 시작부터 여야 갈등을 표출하며 파행으로 얼룩졌다.

양산시의회는 지난 5일 제162회 양산시의회 제1차 정례회를 시작했다. 정례회는 오는 24일까지 행정사무감사와 조례 심의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이 민주당과 갈등을 빚으며 본회의장을 퇴장한 데 이어 행정사무감사 불참까지 선언해 남은 일정을 제대로 진행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지난 3일 진행한 기자회견이 갈등의 단초가 됐다. 기자회견 당시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만 1년을 맞은 민선 7기 김일권 양산시장 시정 전반을 비판했다. 인사는 물론 양산시체육회 채용비리 문제까지 거론하며 “지난 1년간 양산시는 중앙정부와 마찬가지로 ‘우리식대로 처리하면 된다’는 독주와 전횡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김 시장을 비판하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5일 열린 정례회 제1차 본회의에서 반격에 나섰다. 박일배 의원(평산ㆍ덕계)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자유한국당 의원들 기자회견 내용을 비판했다.

박 의원은 “(김일권) 시장 재판을 앞둔 시점에서 시장을 흠집 내기 위한, 그 의도가 다분히 계산된 것”이라며 기자회견에 대해 심히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의원 신분으로 행정사무감사에서 다뤄도 충분한 내용을 기자회견을 함으로써 의회 본연의 기능을 저버린 것”이라며 자유한국당 소속이었던 전임 시장 시절 진행한 각종 계약 등에 의혹을 제기하며 행정사무조사를 통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정확히 파헤치자고 역공을 펼쳤다.

↑↑ 첫 정례회 1차 본회의에서 민주당 의원들과 고성을 주고받은 끝에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본회의 일정을 거부하고 모두 퇴장했다.
ⓒ 양산시민신문

이날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박 의원 의사진행발언 시작과 동시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발언 중지를 요구했다. 김효진 의원(물금ㆍ원동)은 “의사진행발언이 애초 설명한 주제와 무관하다”며 서진부 의장에게 발언을 중지시켜 달라고 요구했다. 같은 당 이장호ㆍ이상정 의원도 가세해 의사진행발언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서 의장은 “의사진행발언에 앞서 그 요지를 먼저 확인했고, 내용이 오늘 의안과 상관있다고 해서 허락했다. 그런데 (박 의원이) 발언을 시작하자마자 중지시켜 달라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며 박 의원에게 발언을 계속 이어가도록 했다.

박 의원이 계속 의사진행발언을 이어가자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더욱 크게 항의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항의를 계속하자 이번에는 민주당 의원들도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비판하기 시작했다. 본회의장은 의사소통이 힘들 정도였다. 끝내 의사진행발언 중단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행정사무감사 보이콧을 선언하며 본회의장을 모두 빠져나갔다. 이날 본회의에 상정한 안건은 민주당 의원들로만 처리했다.

이번 정례회는 지난해 7월 임기를 시작한 제7대 시의회 첫 정례회다. 1년 전 시민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약속으로 배지를 단 의원들은 결국 첫 정례회를 파행으로 이끌었다. 오는 24일까지 행정사무감사를 비롯해 남은 정례회 일정을 제대로 소화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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