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동 원룸 강간미수 사건은 30대 남성 조아무개 씨가 지난달 28일 오전 6시 25분께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귀가하는 여성을 뒤쫓아 여성의 집에 침입하려 한 사건으로,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다.
해당 사건은 혼자 사는 여성을 목표물로 한 범죄라는 점, 특히 가장 편하고 안전해야 할 거주공간이 위협받고 있다는 점에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양산지역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도시가 급성장하면서 다세대주택이 늘었고, 특히 대학가나 원도심, 택지 등에 ‘원룸ㆍ투룸’ 형태 소형 주택이 급증했다. 아파트는 그나마 유동 인구가 많은 편이고, 경비원이 상주하는 경우가 많아 위험이 덜하게 느껴지지만, 소형 다세대주택은 이런 보안 대책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실제 이번 신림동 사건이 발생한 원룸 역시 보안 장치라고는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열리는 현관문뿐이다. 사실 소형 다세대주택의 경우 현관문 잠금장치 이외 다른 보안 대책 마련이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결국 현관문 잠금장치가 범죄 예방 핵심시설인 셈인데, 실제 범죄를 막기엔 허점이 너무 많다. 단추(버튼)식 잠금장치 경우 자주 누르는 번호 부분이 닳아 사실상 비밀번호가 노출되기도 한다. 디지털 터치 방식도 번호판에 남아 있는 지문을 통해 비밀번호를 유추하기도 한다. 비밀번호를 누르지 않더라도 앞선 사람이 문을 열고 들어갈 때 따라 들어가기만 해도 쉽게 건물 내부로 들어갈 수도 있다. 이번 신림동 사건 피의자 역시 이런 방식으로 여성을 따라 들어간 것으로 알려진다.
양산경찰서는 “원룸은 실제로 범죄 취약지역 가운데 하나라서 순찰도 많이 하지만 그것만으론 범죄를 완전히 예방할 수는 없다”며 “우선 거주자 스스로 비밀번호를 노출하지 않도록 항상 신경을 써야 하고, 가장 좋은 방법은 경찰에서 제공하는 ‘여성안심귀가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과 방범대 등 치안 인력을 활용하는 방법과 함께 다세대주택 내부에도 CCTV 등 감시시설을 설치하는 것도 필요하다. 경찰은 “내부 CCTV가 범죄를 완벽히 예방할 순 없겠지만 범죄자에게 상당한 심리적 압박감을 느끼게 해 실제 범죄율을 낮추는 효과는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밖에도 셉테드(CPTED, 범죄예방환경설계) 기법을 적용해 건물을 짓거나, 건물 내부 곳곳에 긴급 호출장치 등을 설치하는 것도 범죄 발생을 낮추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