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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사고 잦은 황산공원, 구조적 이유도 원인이다..
사회

사고 잦은 황산공원, 구조적 이유도 원인이다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9/06/18 09:19 수정 2019.06.18 09:19
보행자ㆍ자전거ㆍ승용차 뒤섞여
아치형 교량은 시야 방해까지…
자전거ㆍ자동차 과속이 가장 문제
“방지턱 등 단순 구조물로는 안 돼”

최근 캠핑장 이용객과 나들이객, 그리고 자전거족이 몰리면서 황산공원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사고 당사자들 부주의가 가장 큰 사고 원인이겠지만, 황산공원 내 도로 설계 자체가 사고를 부추긴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달 25일 황산공원 국민여가캠핑장 관리사무소 앞에서 자전거와 오토바이 간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캠핑장 앞 하천에 놓인 교량을 넘어온 자전거와 강민호 야구장에서 공원 입구로 향하던 오토바이가 교차로에서 부딪힌 것.

↑↑ 지난달 25일 물금읍 황산공원에서 오토바이와 자전거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자전거 운전자는 119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 양산시민신문


1차 원인은 부주의와 과속이다. 해당 장소는 차량과 자전거는 물론 캠핑장 이용객과 나들이객까지 몰리는 곳인데 오토바이는 속도를 줄이지 않았다. 자전거 운전자 역시 교차로였음에도 주위를 제대로 살피지 않았다. ‘과속’과 ‘부주의’는 결국 사고로 이어졌다.

하지만 과속과 부주의가 사고 원인의 전부는 아니라는 게 황산공원 이용자들 주장이다. 당시 사고를 목격한 다른 자전거 운전자 A 씨는 “황산공원은 자전거 전용도로치고는 위험한 곳이 너무 많다”며 “특히 캠핑장과 놀이터 근처는 자동차와 보행자까지 뒤섞여 늘 사고 위험이 높은 곳”이라고 지적했다.

A 씨 지적대로 황산공원은 크고 작은 사고가 수시로 발생하고 있다. 앞선 사고 발생 일주일 후 사고 장소에서 100m가량 떨어진 공원 입구에서 또다시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에는 자동차와 자전거 간 사고다.

A 씨는 잦은 사고 이유에 대해 “보행자와 자동차, 자전거 등이 뒤섞이게끔 만든 구조적 문제”라고 주장했다.

ⓒ 양산시민신문


앞서 언급했듯 캠핑장 옆 하천에는 아치(arch)형 교량이 있다. 가운데가 볼록 솟은 교량은 구조상 다리 반대편 상황 확인이 어렵다. 교량 꼭대기부터는 내리막이라 제동이 어려운 점도 위험 요소다.

가장 문제는 아치형 교량 끝이 자동차 도로와 곧장 연결된다는 점이다. 자전거 운전자는 교량 꼭대기에 올라야 자동차를 발견할 수 있다. 그때는 제동장치를 잡아도 내리막이라 뜻대로 자전거를 멈추기 힘들다. 보행자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자동차 운전자 역시 자전거나 보행자 발견이 어렵긴 마찬가지다. 교량 난간은 운전자 시야를 가린다. 게다가 교량 반대쪽에는 캠핑장 이용자들과 보행자들이 오간다. 좌우 모두 신경 써야 한다.

물론 사고 방지 시설은 있다. 과속 방지턱도 군데군데 있다. 교량 앞에는 사고 주의 표지판도 있다. 하지만 자동차 속도를 낮추는 데는 사실상 도움이 안 된다.

이 때문에 황산공원 이용자들은 더욱 실효성 있는 안전대책을 주문한다. 자전거와 자동차 운전자 스스로 서행하고 안전운전 한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현실적으로 이를 기대할 수 없다면 도로 노면 자체를 울퉁불퉁하게 만드는 등 구조적으로 서행하도록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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