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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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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서원유통, 지역 업체에 ‘납품 원가 후려치기’로 폭리 거둬”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9/06/25 10:04 수정 2019.06.25 10:04
다른 지점보다 더 낮은 납품가 요구
전국에서도 알아주는 양산 달걀
정작 농산물센터에는 납품 어려워

이장호 의원 “과도한 이윤 남겨”
양산시농수산물유통센터 운영 비판

양산시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이하 농산물센터)를 위탁 운영하는 서원유통이 이른바 ‘납품 원가 후려치기’를 통해 높은 이익을 거두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한 양산시가 지원한 차량 등 물품을 농산물센터가 아닌 다른 지점에서 사용하는 등 물품 관리도 제대로 안 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장호 의원(자유한국, 서창ㆍ소주)은 지난 14일 열린 제162회 양산시의회 제1차 정례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이같이 지적하고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 의원은 농정과를 대상으로 진행한 행정사무감사에서 구체적 납품 사례를 들며 ‘납품 원가 후려치기’가 만연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지역 업체가 가공한 A제품은 적정 이윤이 대략 33만6천원인데 농산물센터에서는 다섯 배 가까운 150만원의 이윤을 남기고 있다”며 “A제품뿐만 아니라 가공식품 상당수가 과도하게 이윤을 남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원유통이 자신들이 운영하는 다른 일반 영업점(지점)보다 더 낮은 납품가를 요구한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이 의원은 “직접 파악한 바로는 지역 업체와 농가에서 농산물센터에 납품할 때 다른 지점보다 낮은 납품가를 요구받는다”며 “예를 들어 다른 탑마트에 1천원에 납품할 경우 농산물센터에서는 이보다 더 낮은 가격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 양산시민신문

이 의원은 “다른 지점보다 더 낮은 납품가를 요구하는 이유는 농산물센터가 다른 지점보다 더 낮은 가격에 물건을 팔아야 하는데, 이윤은 낮추기 싫기 때문에 그 피해를 고스란히 지역 농가와 업체에 전가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비슷한 사례로 지역 농가 3곳이 5억9천만원어치 딸기를 농산물센터에 납품한 사실을 거론했다. 이 의원은 “특정 농가에서만 대량으로 물품을 구입하는 것도 문제지만, 이 과정에서 평균 매입가를 지켰는지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원유통이 농가 3곳으로부터 대량으로 딸기를 구입하는 대신 납품가를 평균가격보다 낮게 책정했다는 주장이다. 참고로 농산물의 경우 공판장에서 이뤄진 경매 금액의 3일치 평균을 농산물 평균매입가격으로 한다.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생산량을 자랑하는 지역 달걀 역시 소외당하기는 마찬가지다. 이 의원은 “현재 농산물센터에 납품하는 달걀 가운데 양산지역 달걀은 1/3에 그치고 있다”며 “전국에서도 생산량과 품질을 손꼽는 양산 달걀인데 왜 농산물센터에는 납품이 어려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한 “어렵게 납품에 성공한 경우도 기존에 납품하던 우리 지역 달걀을 줄여서 납품받은 것”이라며 “서원유통은 설립 목적에 전혀 부합하지 않는 방식으로 농산물센터를 운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농산물센터는 시민에게는 질 좋은 지역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고, 지역 농민들에게는 높은 납품가를 받을 수 있는 든든한 판로를 제공하기 위해 양산시가 예산 468억원을 투입해 지난 2011년 준공했다.

농산물센터는 사업 계획 때부터 지역 영세 상인들이 입을 피해 문제로 논란이 있었고, 개점 이후에는 대형마트 의무휴업에 동참하지 않아 거센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서원유통이 준공 이후부터 지금까지 농산물센터를 운영해왔고, 오는 11월 계약 만료로 사업자를 다시 선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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