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는 지난달 양산도시철도 개통을 오는 2021년 1월에서 2024년 1월로 3년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2020년 완공이었던 처음 계획보다는 4년 늦어진 것이다. 양산시는 이러한 내용으로 이달 주민공청회와 양산시의회 의견 청취를 거칠 예정이다. 경남도를 통해 국토교통부에도 기본계획변경을 신청한다.
준공이 늦어진 이유는 2공구 사송신도시~양산시청 구간(3.45km) 시공사를 선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더불어 그동안 행정절차가 예상보다 늦어진 탓도 있다.
양산시는 “양산도시철도 기본계획은 2011년 수립했지만, 국토교통부 승인 등 행정절차를 마무리하는 데 3년 이상 걸렸다”며 “특히 2공구 시공사 선정이 세 차례나 유찰되면서 준공을 부득이하게 연기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2공구는 지난해 10월 ‘실시설계 기술 제안 방식’으로 입찰을 진행했는데, 금호산업만 단독 응찰해 경쟁입찰 규정에 맞지 않아 유찰했다. 이어 2차, 3차 입찰을 진행했지만 시공사를 결정하지 못했다.
입찰에 많은 업체가 참여하지 못한 이유가 실시설계 기술 제안 방식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해당 방식은 시공사가 고속도로 횡단 교량을 만들어야 하고, 차량기지 건설 때 개발제한구역 보존 대책까지 제시해야 한다. 양산시는 결국 지난 3월에야 입찰 방식을 일반 입찰 형태인 ‘종합평가 낙찰제’로 바꿨고, 지난달 대우건설컨소시엄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양산도시철도 개통이 늦어지면서 사송신도시도 적지 않은 피해가 예상된다. 사송신도시는 사실상 지하철(도시철도) 개통이 사업 성공 여부를 크게 좌우한다. 부산과 양산을 잇는 지하철을 이유로 많은 사람이 사송신도시 가치를 높이 평가해왔기 때문이다. 실제 아파트 공사를 양산도시철도 개통에 맞춰 진행해왔다. 최근 분양까지 끝낸 ‘사송 더샵 데시앙 아파트’는 2021년 11월 입주 예정이다.
양산도시철도 개통 연기는 단순히 입주민 불편을 넘어 사송신도시 분양 자체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사송신도시는 사실상 지하철 계획이 없었으면 삽을 뜰 수 없었던 사업”이라며 “지하철이 3년이나 늦어지게 되면 사업 전반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