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어주공1차주택재건축조합(조합장 박정협, 이하 조합)은 지난달 22일 조합장 임기 연임 문제를 처리하기 위한 총회를 열었다. 결과적으로 현 박정협 조합장 연임안은 부결됐다. 박 조합장 임기는 오는 15일까지다. 박 조합장이 물러남에 따라 차기 조합장이 누가 될지 관심사다.
박 조합장이 사업 초기부터 주도적 역할을 해 왔던 만큼 차기 조합장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사업 진행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 사업 진행 속도 역시 마찬가지다.
무엇보다 박 조합장 연임 문제를 비롯해 현재 조합 내부 갈등이 표출되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이번 박 조합장 연임 실패에는 ‘비상대책위원회’ 역할이 컸다. 현재 조합 내부에는 박 조합장에 반대하는 쪽에서 비대위(위원장 이영태)를 구성해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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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재건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범어주공1차아파트 부지 모습. |
ⓒ 양산시민신문 |
비대위는 박 조합장이 사업을 진행하면서 사업비를 과도하게 지출했고, 사업자 선정 과정 등에 문제가 많았다는 입장이다.
이영태 비대위원장은 “조합장이라면 조합원 재산 보호를 위해 노력해야 하는데 공사비 증액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절차도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시공사 편을 들어 조합원 개인마다 1천만원 이상 손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또 “공사비를 올리려면 감리단이 평가하고 그 보고서를 바탕으로 진행해야 하는데 그냥 이사진 의결만 거쳤고, 용역 계약도 법 개정으로 1억원 이상 규모일 경우 입찰을 해야 하는데 법 시행 며칠 전에 9건을 무더기로 수의계약 했다”며 “여러모로 조합 회계를 투명하지 않게 운영한 의심이 든다”고 덧붙였다.
반편, 박 조합장은 “공사비 집행 등 모든 절차는 대의원 회의 등 정해진 규정대로 진행했을 뿐”이라며 “사업도 이상 없이 잘 진행하고 있는데 몇몇 사람이 조합장 자리를 탐내서 이렇게 (자신을) 몰아내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비대위는 오는 6일 박 조합장 해임을 위한 임시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