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가 지난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전국 23개 응급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 6년 동안 익수사고로 내원한 환자는 958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남자가 682명, 여자가 276명으로 나타났다.
익수사고는 추락이나 낙상과 같은 다른 사고와 비교했을 때 발생 건수는 적지만 사망분율(사고 발생 건수 대비 사망자 수)은 162명(16.9%)으로 매우 높았다. 연령별로는 9세 이하 소아에서 발생 빈도가 매우 높고 나이가 들수록 사망률은 급격히 증가했다. 물놀이 사고의 약 절반(46.9%)이 7~8월 여름철 발생하고, 주말 오후에 가장 많이 일어난다.
발생 시기는 휴가 때가 가장 많고(46.5%), 장소는 수영장과 목욕시설, 집에 비해 야외(58%)에서 많이 발생했다.
이처럼 여름철 즐거운 물놀이를 위협하는 요소로부터 자유롭기 위해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사실 국민 대다수고 알고 있는 상식이 많다.
먼저 입수 전 준비운동이다. 준비운동은 필수 사항이다. 몸을 충분히 풀어줘야 물속에서 갑작스러운 근육경직 가능성이 줄어든다. 체온변화(저체온증 등)로 인한 사고 예방에도 준비운동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상당수가 준비운동 없이 물로 뛰어든다.
음주 수영도 매우 위험하다. 특히 휴가철 야외에서 음주를 즐기고 곧바로 계곡이나 바닷물에 뛰어드는 경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음주 수영은 안전수칙 불이행 다음으로 가장 높은 사고 원인이다. 음주 후에는 주의력과 판단력이 흐려지고, 위급 상황에 대한 반응력이 떨어진다. 특히 술을 마시고 입수할 경우 혈관이 팽창돼 쉽게 저체온증을 유발한다.
수심이나 지형 변화가 심한 곳도 경계 대상이다. 계곡의 경우 바위 위에서 다이빙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지기 쉽다. 예상보다 물이 얕아 다이빙 후 바닥과 충돌하는 경우도 있고, 다이빙 후 코와 귀로 물이 들어가 순간적으로 판단이 어렵게 되기도 한다.
물에 빠진 사람을 발견한 경우 구조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섣부른 구조는 익수자뿐만 아니라 구조자마저 위기에 빠뜨리기 쉽다. 질병관리본부는 “구조 경험이 없는 사람은 무모한 구조를 삼가야 한다”며 “물에 빠진 사람을 발견하면 소리를 쳐 주위에 알리고, 구조에 자신이 없으면 함부로 물속에 뛰어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설령 수영에 자신 있더라도 가급적 튜브나 스티로폼, 장대 등 주변 물건을 이용해 구조하는 게 바람직하다.
식사 후 곧바로 물로 뛰어드는 것도 자제해야 한다. 식후에는 체내 신경과 혈액이 위나 장 등의 기관으로 몰려 근육 운동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물이 얕고 위험한 구조물이 없어도 위험은 존재한다. 어린이용 임시 물놀이장에서도 사고는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많은 인파가 몰려드는 경우 사고 위험은 더욱 커진다. 구체적으로 영ㆍ유아들은 가랑이 사이 지지대가 있는 보행기 형태 튜브 사용을 주의해야 한다. 보행기 튜브는 한 번 뒤집힐 경우 튜브에서 발을 빼기 어렵다. 영유아뿐만 아니라 청소년들 역시 마찬가지다. 청소년 역시 튜브가 뒤집힐 경우 당황해서 튜브에서 몸을 빼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이 밖에도 한낮에 수영을 즐긴다거나(직사광선으로 피부 손상을 입을 수 있다) 혼자 해변에서 수영하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수영 중에 사탕이나 껌을 씹는 것도 자칫 기도를 막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에서는 특히 더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