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가 북부지구 도시재생활성화계획 수립을 위한 공청회를 열었다. 공청회는 지난달 27일 진행한 도시재생추진단 회의 내용을 바탕으로 했다.<본지 780호, 2019년 7월 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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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진행한 공청회는 계획 수립 용역업체가 세부 계획을 설명하고, 이에 대해 대학교수 등 전문가들이 토론하는 형태였다. 토론은 우신구 부산대 건설융합학부 교수가 좌장을 맡았다. 유진상 창원대 건축학과 교수, 이승희 경성대 건설환경도시공학부 교수, 류태창 우송대 보건복지대학원 교수가 전문가 시각으로 활성화 계획을 평가했다. 토론 이후에는 시민 의견을 듣는 시간도 마련했다.
먼저 우신구 교수는 “이번 도시재생 활성화사업은 ‘나’가 아닌 ‘우리’를 중심으로 하는 사업이어야 한다”며 “77공사와 양산읍성 등 북부동 일대는 상당히 좋은 자원을 많이 있는 만큼 적극적인 주민 참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류태창 교수는 “도시재생사업은 양산시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도시에서 한다”며 “그렇기에 무엇보다 특색이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류 교수는 지역 기업을 활용하고 양산의 역사를 바탕으로 한 계획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다만 청년창업은 “10년 이상 장사를 하던 사람도 실패하는 상황에서 이제 갓 사회에 진출한 청년들에게 무작정 창업을 유도한다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창업 이전에 청년들을 대상으로 창업교육을 먼저 하던가, 아니면 차라리 10~15년 이상 장사를 해 본 사업주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희 교수는 도시재생사업 성공을 위해서는 상주인구 수와 함께 유입인구 증가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더불어 해당 지역의 잠재력과 주민 참여, 공동체 활성화 등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청년창업 사업 성공으로 인구 유입을 이끌고, 양산읍성을 제대로 부각해 지역 잠재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동체 활성화는“주민 스스로 조급해하면 안 된다”고 당부하고 “주민 스스로 주인이란 사실을 명심하고 참여와 소통, 홍보 모두 스스로 해줘야 성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유진상 교수는 사업 평가위원 입장에서 “우리 지역이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이번 계획에는 우리 지역에 누가 와서 어떻게 돈을 쓰게 할 건지 구체적 내용이 없다”고 지적했다. 유 교수는 “먼저 사업 대상 지역 인구 구성비부터 살펴보고, 그들이 뭘 필요로 하는지 분석해야 한다”며 “주 소비층이 원하는 니즈(needs, 욕구)를 찾는 게 급선무”라고 덧붙였다. 또한 “우리 지역 역사 유산들이 가지는 가치에 대한 설명도 부족하고, 다른 지역과 비교했을 때 경쟁우위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며 “먼저 사업을 시작한 신기마을 등과 업무협약 등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불러오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전문가 토론에 이어 진행한 시민 간담회에서 중앙동 주민 이동수 씨는 “유럽 여행 때 도시재생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는데, 그쪽은 사업 계획을 세울 때 문화, 예술 인사들이 많이 참여하더라”며 “양산에도 문화, 예술인들이 많으니 그분들과 함께 의견을 나누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의견을 전했다.
북부동 한 주민은 “북부시장은 장사가 잘되는 남부시장과 가까운 만큼 시장 기능을 억지로 살릴 게 아니라 차별화를 통해 다른 용도로 활용하는 방법을 기획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신기동 주민 역시 “2010년 원도심 살리기 사업에 관여한 적 있는데 지금 아쉬운 건 그런 사업들이 지속성이 없다는 것”이라며 “도시 전체에 대한 그림을 먼저 그리고, 상공회의소와 지역 주민, 지역 기업이 원하는 수요부터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