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지난 21일 열린 배내골 펜션축제는 너무했다. 축제 주인공이어야 할 ‘펜션’은 온데간데없고 유명 유튜버의 거리 노래방이 유일한 ‘볼거리’이자 ‘즐길 거리’였다. 애써 좋게 포장하려 해도 포장할 ‘내용물’이 없다. 아무리 처음 하는 사업이라지만 너무 준비가 부족했다. 무엇보다 ‘펜션’축제에서 펜션에 관한 내용이 아무것도 없었기에 축제 자체를 전면 재검토해야 할 지경이다.
배내골 펜션축제는 미나리축제, 매화축제, 사과축제에 이어 원동지역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올해 처음 진행한 행사다. 김효진 시의원(자유한국, 물금ㆍ원동) 제안으로 양산시가 1천만원의 예산을 지원했다.
축제 전 양산시는 “이번 펜션축제가 기존 매화축제, 미나리축제, 사과축제, 고로쇠축제와 더불어 원동지역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축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축제로 인한 배내골 자체 브랜드화는 물론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 등 광범위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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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결과적으로 양산시 기대가 무색하게 됐다. 한 축제 참가자는 “펜션축제라고 하는데 정작 펜션에 대해서는 아무런 이야기가 없었다”라며 “특색있는 축제가 될 수 있었는데 길거리 노래방 외에는 의미가 없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축제추진위원회나 주체측이 좀 더 연구하고, 축제 전문가들에게 많은 조언을 받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축제를 가장 먼저 기획한 김효진 양산시의회 부의장 역시 아쉬움은 마찬가지다. 21일 현장을 돌아본 김 의원은 “배내골을 알리기 위해 유명 유튜버를 초청해 길거리 노래방을 진행한 게 가장 핵심이었는데 전반적으로 ‘펜션축제’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점은 아쉽다”며 “다음 행사 때는 모닥불과 함께하는 펜션축제를 준비 중인데 홍보도 더 많이 하고 내실을 채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의장은 “펜션축제 기획의도는 축제에 참가한 펜션들이 양산시와 업무협약을 통해 지역 농산물을 이용하고, 펜션에 놀러 온 손님들에게 지역 상품을 소개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목적이었다”며 “첫 축제는 솔직히 많이 부족했지만 다음에는 기대했던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