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는 그동안 무료로 이용하던 축구장과 농구장, 야구장, 파크골프장 등에 사용료를 부과하는 내용의 <양산시 낙동강 수변공원 시설물 관리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안>을 지난 9일 입법예고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유료화에 대한 찬반 의견이 분분하다. 찬성측에서는 이용료를 지불하는 만큼 시설 관리ㆍ개선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경제적으로 부담되지 않는 금액이라면 이용료를 내는 대신 제대로 관리된 곳에서 이용하는 게 더 낫다는 주장이다.
반면, 반대측은 불특정 다수가 편하게 이용하도록 무료 시설을 늘리는 게 바람직하다는 주장이다. 시민이 낸 세금으로 만든 시설인데 또다시 돈을 받으면 결국 시민은 두 번 돈을 내는 셈이라는 것. 즉, 무료 시설을 늘려도 부족한데 이렇게 엉뚱하게 돈을 거둬들이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비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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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특히, 파크골프장 유료화에 대한 불만이 많다. 다른 시설에 비해 이용자가 많고, 대부분이 고령자이기 때문이다. 고령자 가운데 대다수가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상황에서 월 3만원 또는 1회 2천원이라는 비용은 부담스럽다는 의견이다.
양산시는 “체육시설 관리 측면에서 우리가 전문성이 부족하다 보니 시설관리공단에 위탁할 필요성이 제기됐다”며 “사용 인원이 많은 시설의 경우 유료화를 통해 사용 인원 조정이 필요해서 추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족구장 등 일부 시설을 유료화 목록에서 뺀 것 역시 이용률이 낮기 때문이다.
이어 “우리 지역 다른 체육시설도 이미 유료로 운영하고 있다”며 “유료화를 통해 시설 유지ㆍ관리에 더 신경 쓰게 되고, 결과적으로 이용자들도 더욱 좋은 시설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논란이 큰 파크골프장은 75세 이상 고령자에 대해 이용료 면제 또는 양산시민 할인율을 높이는 방안 등을 고민 중이다. 파크골프장을 비롯해 다른 시설까지 운영ㆍ관리를 종목별 협회가 하게 해달라는 의견도 있다.
양산시는 “입법예고 기간에 제기된 다양한 의견을 면밀히 검토해 조례에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