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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조선시대 양산 옛 모습 그린 ‘양산군지도’ 나왔다..
문화

조선시대 양산 옛 모습 그린 ‘양산군지도’ 나왔다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입력 2019/08/13 09:56 수정 2019.08.13 09:56
웅상 제외 양산 전역 상세히 기록
옛 지명ㆍ지리적 특수성 묘사 정확
양산 역사 규명할 사료적 가치 높아

일본 요코하마 경매에 출품돼 수집
전시 이어 시도문화재 지정도 추진

ⓒ 양산시민신문

양산시립박물관(관장 신용철)이 조선 후기 양산군의 각종 지리적 현황을 상세히 기록한 귀중한 자료를 수집했다고 밝혔다.

유물 공개 구입 과정에서 확보한 이 지도는 19세기 초반에 제작된 ‘양산군지도(梁山郡地圖)’로, 종이에 수묵담채 기법으로 지역을 상세하게 그린 지방지도다. 이 지도는 웅상지역을 제외한 양산 전체를 비롯해 구포(현 부산광역시 북구)와 대저 권역까지 포함한다. 기존 읍지(邑誌) 속에 포함돼 공개된 군현지도에 비해 양산의 수맥과 영남대로 황산도의 지형이 상당히 상세하고 정확하게 그린 것이 특징이다.

양산군지도는 제작 당시 방안선을 전체적으로 그려 지형 간 거리 비율을 고려했으며, 다른 지도에서 찾아보기 힘든 ‘다방(茶方)’, ‘주점(酒店)’ 등이 부기돼 있다.

‘다방(茶方, 현 시청 인근)’이라는 지명은 이 지역에 차실과 차(茶)나무가 많은 데서 유래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때 행정구역이 ‘다방(多芳)’으로 개편되면서 그 의미가 완전히 달라졌지만, 이번 자료를 통해 고유 지명을 재조명할 수 있게 됐다.

또한, 현존하는 양산 고지도 가운데 유일하게 역참이나 대로(大路)를 따라 조성된 ‘주점(酒店)’ 위치를 상세하게 표시해 영남대로와 황산강이 만나는 교통 요충지로서 옛 양산의 특수성을 잘 보여준다.

ⓒ 양산시민신문

이 지도는 앞으로 황산공원과 임경대, 영남대로, 가야진사 등을 연결하는 영남대로 복원과 원동지역 관광벨트 인프라 구축의 근거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더없이 귀중한 사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도를 감정한 학계 전문가는 “이 지도는 양산의 지방지도로서 길 모양, 수맥 표현, 지형, 봉수 표현 등을 상세하고 정확하게 묘사하고 있어 해당 지역 관리나 문중에서 특정한 목적을 위해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며 “양산지역만의 독특한 역사를 규명할 수 있는 좋은 사료로 판단한다”고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양산시립박물관은 “이번에 수집한 양산군지도는 최근 일본 요코하마 경매에 나온 물품 구입을 통해 수집한 것으로, 외국에 있는 양산 관련 문화재 환수 측면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더욱 많은 귀중한 자료를 수집해 양산 역사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지도를 시립박물관 가을 전시 개편에 맞춰 시민에게 소개할 뿐만 아니라, 유물 희소성과 역사적 가치를 검토해 시도문화재 지정 또한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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