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악취로 생활 불편을 호소하고 있는 동면 수질정화공원 인근 주민들이 김일권 양산시장을 만났다. 지난 22일 수질정화공원 회의실에서 만난 이들은 수년째 해결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공원 인근 악취 문제를 놓고 의견을 나눴다. 주민들은 양산시가 사실상 제대로 된 대책을 한 번도 내놓은 적 없다며 불만을 쏟아냈고, 양산시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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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주민들은 수질정화공원이 2016년 악취개선사업을 했지만, 이듬해 상반기부터 악취와 약품 냄새가 심하게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일반적인 악취는 늘 있고, 두통을 동반할 정도의 심각한 악취도 수시로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양산시는 시설 규모에 비해 오ㆍ폐수 유입량이 많아 탈취 용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며 “그렇다면 오ㆍ폐수 처리 과정 시설을 밀폐하거나 지하화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한 “신도시 개발로 인구가 늘고, 따라서 오ㆍ폐수가 증가하고 있다면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하는데 양산시는 아무런 설명이 없다”며 오ㆍ폐수 유입이 늘어도 주민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우천 때 방류하는 배수로는 악취가 매우 심각한 만큼 배수로를 주거시설과 멀리 떨어진 곳으로 옮기거나 복개(覆蓋)해 달라고 요구했다.
한 주민은 “이곳이 이렇게 악취가 심하다는 사실을 다른 지역 주민들은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우리 인근 주민들만의 문제로 치부되고 있다”며 “심지어 악취가 발생하면 주민들이 직접 관리업체에 전화해 (조처해 달라고) 통사정을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양산시가 수질정화공원 악취 문제 심각성을 깨닫고 민원 처리 순위에서 가장 우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일권 시장은 “수질정화공원이 애초 마을이 없을 때 생기다 보니 이런 악취 문제에 무감각했고, 아직도 (공무원들이) 느슨한 마음을 갖고 있음을 인정한다”며 주민들에게 사과했다.
김 시장은 “주민 요구대로 행정에서 1순위로 올려놓고 해결책을 찾겠다”고 약속하고 “악취 발생 민원 매뉴얼을 만들어 관리업체와 연계, 문제가 발생할 때 즉각 조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관련 부서에도 수질정화공원 악취 대책 상황반을 편성할 것”이라며 “필요한 모든 조치를 동원해 악취 해결 방법을 찾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