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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당신이 음악에 맞춰 스트레스 풀 때, 우리는 고통에 시달..
사회

“당신이 음악에 맞춰 스트레스 풀 때, 우리는 고통에 시달린다”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9/09/03 10:05 수정 2019.09.03 10:05
워터파크 건강체조교실 소음 논란
여름 야간에 진행… 인근 피해 호소
양산시, 내년부터 30분 앞당겨 운영
“주민 소음 피해 해소 방안 찾을 것”

“아무리 시민 건강을 위한 것이지만 주변에 사는 사람도 생각해야 할 것 아니냐. 우린 양산시민 아닌가? 한여름 밤에 창문을 닫아도 시끄러울 정도면, 이건 너무한 거다”

양산시가 시민 건강 증진을 위해 인기리에 운영 중인 ‘한여름 밤 건강체조교실’로 인해 인근 주민들이 소음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건강체조교실은 시민 스트레스 해소와 건강 증진을 위해 지난 2012년부터 물금 워터파크 광장에서 진행해왔다. 매일 100~200여명의 시민이 체조를 함께 즐기는 등 인기가 많다. 올해는 6월 3일 시작해 오는 10월 31일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문제는 건강체조교실이 야외에서 음악과 함께 하다 보니 소음 문제가 뒤따른다는 점이다. 특히, 워터파크는 인근에 아파트단지가 있어 소음에 민감하다. 체조교실을 야간(오후 8~9시)에 진행해 아파트 주민들에겐 소음이 더 크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게다가 워터파크에서 평소에도 각종 공연과 행사가 잦은 점도 아파트 주민들에겐 스트레스다. 주민들은 체조교실이 아니더라도 종종 소음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 양산시민신문

한 아파트 주민은 “생활체육이란 명목으로 소음공해를 이렇게 방치한다는 것은 잘못된 것 아니냐”며 “의도가 좋다고 해서 다수 사람이 그냥 참고 넘겨야 하는가”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주민 역시 “솔직히 주말 낮에 하는 각종 공연도 상당히 시끄럽지만 그냥 이해하고 넘기려 한다”며 “하지만 밤늦게 앰프(음향 확성기)를 틀어놓고 에어로빅을 한다는 건 정말 (아파트) 주민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양산시는 확성기 방향을 아파트 반대쪽으로 틀고 음량도 줄이기로 했다. 특히, 내년부터는 건강체조교실 운영 시간을 30분 앞당겨 오후 7시 30분부터 진행하기로 했다.

양산시는 “건강체조교실은 시민 건강과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시작한 것으로 매일 많은 시민이 함께하는 인기 높은 수업”이라며 “아파트 주민 소음 피해를 줄이면서 체조를 통해 많은 시민이 건강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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