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나아갈 길
오피니언

나아갈 길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입력 2019/09/10 09:04 수정 2019.09.10 09:04

 
↑↑ 홍성현
편집국장
ⓒ 양산시민신문  
다소 뜬금없지만 오늘은 ‘비전(Vision)’과 ‘미션(Mission, 사명)’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개념이 다소 모호하고 다양한 정의가 있지만, 비전은 조직이 장기적으로 지향하는 목표와 가치관, 이념 등을 통칭하는 단어다. 일반적으로 조직이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이상(理想)이다. 

그리고 미션은 기업이나 조직의 존재 이유, 즉 궁극적인 목적을 뜻한다. 미션이 기업이 생존하는 한 절대 변하지 않는 목적이라면, 비전은 오랜 기간 유지되지만 정기적으로 변하는 요소로, 조직의 미래 바람직한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크고 작은 조직들은 저마다 비전과 미션을 가지고 있다. 그것이 조직을 유지하고 지탱하는 구심점이기 때문이다. 누구나 이름만 들어도 아는 거대 기업들 역시 마찬가지다.

미국의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 스타벅스는 “세계에서 가장 인정받고 존경받는 브랜드의 하나로서 고객의 영혼을 고취하고 이에 자양분을 공급하는, 영속적이고 위대한 기업이 되겠다”는 비전을 내세웠다. 또한 “인간의 정신에 영감을 불어넣고 더욱 풍요롭게 한다. 이를 위해 한 분의 고객, 한 잔의 음료, 우리의 이웃에 정성을 다한다”를 미션으로 삼았다.

미국 탄산음료 브랜드 코카-콜라는 “세계를 상쾌하게 만들고, 긍정과 행복의 순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며, 가치와 새로운 차이를 창조한다”는 사명을 제시한다. 지난해에는 새로운 비전으로 ‘쓰레기 없는 세상’을 천명하기도 했다. 제품 포장에 대한 접근을 완전히 달리하고, 판매한 용기를 수거해 100% 재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프랑스 패션 명품 브랜드인 루이비통은 “장인의 기술, 디자이너의 비전과 독창성으로 루이비통 제품에 우아함과 독특성을 구현하는 것”을 사명으로 삼았다. 포스트잇과 스카치테이프로 유명한 3M은 “풀리지 않는 문제들을 혁신으로 해결해낸다”는 기치 아래 모든 기업의 발전을 도모하는 기술, 모든 가정의 생활을 윤택하게 하는 제품, 전 인류의 삶을 향상시키는 혁신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미키 마우스로 대표되는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비전은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만든다”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미래 비전을 규정하는 기본 원칙은 ‘미래사회에 대한 영감, 새로운 미래 창조’다. 인간의 삶의 풍요롭게 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지속 가능한 미래에 공헌하는 혁신적 기술, 제품 그리고 디자인을 통해 미래 사회에 대한 영감을 고취하는 것이 삼성전자의 미션이기도 하다.

이렇듯 각 기업은 조직이 나아갈 이상과 목표를 설정하고, 그에 따른 세부 사업들을 추진해나간다. 단순히 커피 한 잔, 콜라 한 잔, 옷 한 벌, 휴대전화 한 대 더 파는 것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바가 아니라는 뜻이다.

올해로 본지가 창간한 지 16주년을 맞았다. 양산시민신문은 2003년 ‘내일을 보는 정직한 눈’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지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건강한 풀뿌리 언론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닻을 올렸다. 9월 10일은 창간 16주년을 알리는 789번째 신문을 발행한 날이다. 생일이면 덕담을 주고받아야 하지만, 올해는 담담한 마음으로 그동안의 발자취를 돌아본다.

그리고 생각한다. 우리는 내일을 보고 있는가? 당장 힘에 부친다는 이유로 작은 현실에 안주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정직한 눈인가? 단순한 사실이 아닌 언론으로서 진실을 추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가? 지역민의 건강한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는가? 풀뿌리 지역언론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 왔는가? 등등 수많은 질문이 머릿속을 맴돈다. 16년이라는 짧지 않은 세월 동안 나름 열심히 노력해왔다고 생각했지만, 이러한 물음에 자신 있게 “그렇다”고 대답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

창간 16주년을 맞은 우리 구성원 모두 희망을 이야기하고, 계획을 이야기하기에 앞서 양산시민신문이 닻을 올리면서 했던 시민과의 약속 그리고 우리의 가치와 지역언론으로서 존재 이유를 생각하며 각자에 대한 반성문을 써야 할 것 같다.

다가올 17주년을 기다리며 또 생각한다. 과연 우리의 비전과 미션은 무엇인가?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