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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파출소 신설 요구에 응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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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출소 신설 요구에 응답하라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입력 2019/09/24 09:37 수정 2019.09.24 09:37

 
↑↑ 홍성현
편집국장
ⓒ 양산시민신문  
인구 35만에 이르는 양산시는 명실상부한 경남 동부지역의 중심도시다. 인구 규모로만 보면 창원과 김해에 이어 세 번째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이야 이제 무덤덤하지만, 오랜만에 양산을 방문한 외지인들은 상전벽해(桑田碧海)한 모습에 감탄을 금치 못한다. 구불구불하던 길은 반듯하게 펴졌고, 좁았던 도로는 8차선 대로로 변했다. 곳곳에 아파트가 들어섰고,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문화 인프라도 아직은 부족하지만 확충하고 있다. 각종 기반시설 공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인구만 살펴봐도 10년 전 인구가 25만 정도였으니 한 해 평균 1만명 이상 늘어난 셈이다. 늘어난 인구는 물금읍과 덕계ㆍ평산동, 동면 석ㆍ금산지역에 집중됐다.

갑작스럽게 도시가 커지다 보니 곳곳에서 준비가 덜 된 모습이 나타났다. 공공서비스가 수요를 뒤따르지 못한 것도 그 가운데 하나다. 동면이 대표적이다. 동면은 부산에서 양산으로 들어오는 관문이지만, 그린벨트 등으로 묶여 있는 데다 자연마을이 곳곳에 흩어져 있어 생활권이 집중되지 않고, 인구도 적었다. 여기에는 지형적인 이유도 한몫했다. 자연마을들이 천성산 끝자락을 타고 형성되다 금정산과 만나면서 꺾여 도로를 따라 ‘갈지(之)’ 모양으로 발달했다. 결국 주민들이 한 곳에 밀집할 만한 여건이 형성되지 않아 오랜 기간 양산의 변방 아닌 변방이었다. 하지만 석ㆍ금산지역에 신도시가 조성되면서 아파트가 들어서고, 그에 따라 인구도 급증했다.

이에 힘입어 동면은 이제 양산시 인구의 10.2%인 3만5천504명이 생활하는 주거단지로 급부상했다. 물금읍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인구 규모다. 면적은 원동면과 상북면, 하북면에 이어 네 번째로 넓다. 그만큼 각종 공공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큰 곳이다. 그 가운데 치안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단연코 양산시에서 제일 많은 지역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치안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동면파출소가 유일하다. 하지만 동면파출소는 현재 근무하는 사람이 1명밖에 없는 허울뿐인 파출소에 불과하다. 게다가 인구는 석ㆍ금산에 집중되는데 동면파출소는 내송리에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재 동면지역 치안은 양주파출소에서 담당하고 있다. 이는 양주파출소의 업무 과중으로 이어지고 있다. 양산경찰서 112신고 건수는 모두 6만4천826건인데, 이 가운데 양주파출소 신고 건수는 1만881건으로 전체의 약 17%에 해당한다. 직원 수가 비슷한 덕계ㆍ서창ㆍ중앙파출소보다 3~4천건 정도 신고 건수가 많다.

결국 양산시의회가 동면지역 파출소 신설을 촉구하고 나섰다. 양산시의회 제163회 임시회에서 최선호 의원(민주, 동면ㆍ양주)이 대표발의한 ‘동면 치안서비스를 위한 파출소 신설 촉구 건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시의회는 건의문을 통해 “동면의 치안서비스 요구는 점점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양산시 동면 석산ㆍ금산ㆍ가산과 신도시를 포함한 동면지역에 파출소 신설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8월 웅상주민이 그토록 원했던 소식이 전해졌다. 양산 동부소방서가 2022년을 목표로 신설을 본격화한다는 것이다. 소방서 신설은 소방시설과 인력 부족으로 불안을 겪던 웅상을 비롯한 양산 동부지역 최대 숙원사업이었다. 그동안 지역 정치권과 언론에서 간간이 소방인력 확충이나 웅상지역 소방서 설치 필요성을 주장했으나 일회성에 그쳤다.

그러다 지난 5월 웅상지역 각계각층 인사가 참여해 전담 소방서 유치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양산시가 위원회 활동을 전폭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는 등 민ㆍ관이 힘을 한데 모아 소방서 유치에 적극 나서면서 마침내 결실을 봤다. 십수년이 걸렸다.

동면지역 파출소 신설은 꼭 필요한 사업이다. 양산 동부소방서처럼 오랜 기간이 걸리지 않도록 지역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 단시간에 해결해야 한다. 양산은 급격한 도시 발전을 이뤘지만, 각종 공공서비스와 기반시설이 그에 따르지 못하면서 곳곳에서 성장통을 겪고 있다. 하지만 성장통을 이겨낸 변화의 열매는 그만큼 달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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