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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산 넘어 산’ 교동 유원지, 이번엔 주민 반대 봉착..
사회

‘산 넘어 산’ 교동 유원지, 이번엔 주민 반대 봉착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9/09/24 10:02 수정 2019.09.24 10:02
발파작업 앞두고 주민설명회 개최
23일부터 한 달간 매일 낮 발파
‘피해 보상’ 협의 예상했던 주민들
때아닌 발파 소식에 “절대 안 돼”

토지 분합(分合) 문제로 공사를 중단했던 교동 유원지 개발사업이 속도를 높이고 있지만, 발파 작업을 앞두고 또다시 제동이 걸렸다.

사업 시행사인 네오랜드(주)는 지난 19일 강서동행정복지센터에서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설명회는 지난 23일부터 시작한 발파작업을 주민에게 미리 알리는 내용 중심이었다. 문제는 설명회에 참석한 주민 대표들은 공사로 발생한 주민 피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자리로 오해했다는 점이다. 주민들은 가뜩이나 공사로 크고 작은 피해를 겪고 있는데 발파작업까지 이뤄질 경우 피해가 극심할 것이라며, 물리적 힘을 동원해서라도 공사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네오랜드에 따르면 발파작업은 지난 23일부터 한 달간 오후 12시부터 12시 30분까지 하루 4~6차례 이뤄질 예정이다.

네오랜드는 “지난해 4월 시험 발파를 진행했고 보고서를 양산경찰서에 제출했다”며 “양산경찰서에서 현장답사 후 오는 23일 발파를 다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발파 때 현장에는 경비원을 세우고 사람 접근을 통제하는 등 안전하게 발파를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 소음과 진동을 동시에 계측할 수 있는 장비를 설치ㆍ운용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주민 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 양산시민신문

하지만 주민들은 설명회 자체가 발파작업에 대한 일방적인 통보에 불과하다며 그동안 공사에 따른 피해 대책부터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한 주민은 “이 공사는 십수 년 전부터 이어진 거라 주민들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며 “지금 공사 역시 주민들이 수차례 현장을 찾아가 소음과 날림먼지, 진동 등 피해를 호소했지만 업체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주민 역시 “오늘도 결국 발파를 통보하기 위해 만든 자리란 건데 이건 주민을 완전히 기만하는 것”이라며 “우리로선 결국 발파 공사를 하지 못하도록 막는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시행사 또는 시공사 대표가 아닌 현장 감리가 설명회를 진행한 부분에 대해서도 문제를 지적했다. 피해 보상 관련 논의를 예상했던 주민들은 “피해 보상 문제를 이야기하려면 업체 대표가 나와야지 아무런 권한이 없는 감리가 나와서 무슨 이야기가 되냐”며 “오늘 이 자리는 결과적으로 아무 의미가 없다. 나중에 제대로 된 (피해 보상 논의)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교동 유원지 사업은 지난해 토지 분합 문제로 양산시와 갈등을 빚다 공사를 중단한 바 있다. 지난 7월 양산시도시계획심의위원회에서 전체 부지 가운데 일부 편익시설(상가부지)에 대한 분합을 허가하면서 공사를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공사 재개 두 달여 만에 이번엔 주민 반대라는 걸림돌을 만나게 됐다. 현재 공정률 30% 수준인 공사는 내년 12월 토목공사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예정 기일까지 공사를 끝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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