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양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토론회는 서형수 국회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양산을 지역위원회가 주최하고 문화연구소田이 주관했다. 정석자 양산시의회 기획행정위원장이 사회를 맡았으며, 정천모 양산시 복지문화국장이 양산지역 문화 현황과 정책에 관해 소개했다.
본격적인 토론회는 류정아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선임연구원 기조 발제에 이어 모형오 경남문화관광연구원 기획홍보팀장과 전현주 김해문화재단 문화정택팀 과장, 고윤정 부산문화재단 정책연구센터 팀원이 주제 발표에 나섰다.
먼저 류정아 선임연구원은 양산지역은 문화자원에 대해 시설자원은 충분하다면서도 “축제는 없는 것을 새롭게 만들어내기 위한 시도가 필요한데 양산지역은 기성 활동가 중심”이라고 평가했다. 새로운 문화 활동가가 성장하도록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예산 측면에서도 인프라 조성을 제외한 문화ㆍ예술활동 지원은 연간 20억원 수준에 그친다며 “1조원이 넘는 예산을 운용하며 재정자립도가 46%에 달하는 지방자치단체에는 어울리지 않는 초라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평가는 올해 2월 문화체육관광부가 조사한 기초자치단체별 지역문화지수 분석 결과에도 잘 나타나고 있다. 류 선임연구원은 “지역문화지수가 전국 평균은 물론 경남 평균보다 낮고 심지어 인구 3만6천여명의 산청군보다도 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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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류 선임연구원은 양산지역 문화 발전을 위한 과제로 ‘지속가능한 문화생태계 구축’을 꼽았다. 그는 “인적 자원을 바탕으로 한 기술콘텐츠 융합, 개방성과 다양성, 네트워킹 중심 소통시스템, 예술적 창의성과 환타지를 키워낼 콘텐츠 경쟁력, 마지막으로 플랫폼 글로컬(global + local)을 위한 재원과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기조 발제에 이어 첫 번째 주제 발표에 나선 모형오 팀장은 ‘경남의 문화자원 활용 제고 방안’을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모 팀장은 양산지역 문화발전 과제로 ▶조례 정비를 통한 사고화, 연결화, 가치 공유, 가치 확산 시스템 구축 ▶문화예술 분야 예산 증액 ▶문화가치 확산과 확장 위한 거버넌스 구축을 손꼽았다.
이어 전현주 과장은 김해시의 문화도시 운영사례를 바탕으로 문화를 통한 지역 재구성을 설명했고, 고윤정 팀원은 ‘부산문화재단 2030 비전에 담은 문화예술 변화’를 풀어나갔다.
2부 지정토론 시간은 전이섭 문화교육연구소田 소장이 좌장을 맡아 토론을 이끌었다. 부산과 울산, 밀양, 김해, 창원 등 다른 지역 문화ㆍ예술관계자들과 심상도, 전대식, 이주연 등 양산지역 문화ㆍ예술인들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토론 후 전이섭 소장은 지역 문화자원의 창조적 활용에 대해 “정답은 없지만 좀 더 나아지게 하는 해법은 있다”고 말했다. 전 소장은 “해법은 똑똑한 몇 사람이 아닌 많은 사람의 여러 의견이 더해지고 다듬어져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양산에서도 지역의 문화를 스스로 만들고, 가꾸고, 퍼져나가는 문화의 분수효과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시민사회의 올바른 비판의식도 부족했고, 행정도 서툴렀다”며 “꾸준히 이런 자리를 통해 행정에 제안하고, 다시 행정의 지원을 받는 선순환 구조 문화생태계 ‘민ㆍ관 협치’를 만들어나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