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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도시재생의 성공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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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의 성공을 위해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입력 2019/10/15 09:15 수정 2019.10.15 09:15

 
↑↑ 홍성현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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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끊임없이 변화한다. 인간과 마찬가지로 태어나서 성장하다가 낡아 쇠퇴하고, 결국에는 소멸할 수도 있다. 도시 쇠퇴는 인구와 사업체 수 감소, 노후 건축물 비율 등으로 판단하는데, 우리나라 대다수 지자체에서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양산시는 성장하는 도시에 속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원도심 쇠퇴 현상이 심화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신도시와 원도심의 지역 불균형도 심각해지고 있다. 

2000년대 초반까지 도시 쇠퇴에 대한 정부의 정책적 대응은 뉴타운으로 대표되는 재개발, 재건축이었다. 하지만 이는 경제성, 즉 시행사 수익을 담보하는 수도권이나 대도시에서만 가능한 방법이다. 또한 기존 생활시설을 모두 철거한 뒤 새로 만드는 파괴적인 방법이기 때문에 기존 공동체를 해체함은 물론 사회ㆍ경제ㆍ문화 등 종합적인 도시기능 회복 효과는 미흡했다.

이후 도시재생은 대규모 철거 방식에서 벗어나 점진적인 소규모 개선 방식으로 변화했다. 도시 쇠퇴를 단순히 물리적 환경의 노후화에서 비롯했다고 인식하기보다는 사회ㆍ경제ㆍ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원인을 찾기 시작한 것이다. 결국, 토지나 건물 등의 소유자 중심에서 실제 거주하는 주민을 중심으로 하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일어났다. 아파트 건축 등 획일적인 방식에서 역사와 문화 등 지역 자산을 활용한 맞춤형 재생이 핵심 추진 과제로 떠올랐다.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문재인 정부 주요 국정 과제 가운데 하나다. 전국의 낙후 지역 500곳에 해마다 재정 2조원, 주택도시기금 5조원, 공기업 사업비 3조원 등 5년간 50조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사업 모델은 면적에 따라 ‘우리 동네 살리기’, ‘주거정비지원형’, ‘일반근린형’, ‘중심시가지형’, ‘경제기반형’ 등 다섯 가지다.

이 가운데 양산시 중앙동 북부지구(북부동 416-3번지 일원)가 중심시가지형에 선정됐다. 반가운 소식이다. 양산시는 ‘양산 원도심, 양주골의 미래혁신을 양산하다’라는 비전으로 도시재생 공모에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뚫고 지난 8일 최종 선정되면서 국비 150억원을 확보했다.

‘중심시가지형’은 면적 20만㎡ 내외 원도심의 공공서비스 저하와 상권 쇠퇴가 심각한 지역에 공공기능 회복과 함께 역사ㆍ문화ㆍ관광의 연계를 통해 활력을 높이는 사업으로, 양산시는 이번에 확보한 국비를 포함해 265억원을 들여 본격적인 중앙동 원도심 재생사업에 나선다.

양산시는 원도심의 역사ㆍ문화자원 정비와 지역 상권 활성화를 도모하고 도시재생 선순환 구조 구축을 위해 ▶창의적 콘텐츠 문화 공간과 상생협력상가 등 조성 ▶문화ㆍ역사 플랫폼, 신동헌 행복타운 등 역사ㆍ문화 기반 조성 ▶생활SOC 공급, 공영주차장 조성, 지역 역량강화 사업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도시재생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사람’이 핵심이어야 한다. 특히 해당 지역 주민 참여가 성패를 가른다. 주민 참여 없는 도시재생은 꾸준한 성장을 이룰 수 없다. 지속 가능한 도시재생을 위해서는 주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주민 스스로 역량을 쌓아야 한다. 여기에는 특히 청년의 역할이 중요하다. 청년들이 도시재생 주체가 돼 혁신 콘텐츠를 만들어 낼 때 한순간 사업이 아닌, 미래로 이어지는 진정한 의미의 도시재생이 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청년들이 지역에 머물며, 뿌리 내리고 활동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이어가야 한다. 더구나 도시재생에는 새로운 것에 대한 개방성과 이질적인 것을 수용하는 포용성이 중요한데 청년들은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도시재생은 단기간에 이뤄지지 않는다. 행정적으로 끝난다고 해서 끝이 아니라는 것이다. 사업 성공을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 지역 주민 간 협력과 주민의 자발적인 의지 그리고 역량이 필요하다. 정부 재정 지원에만 기대거나 지자체가 주도하는 도시재생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 더디고,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인내심을 가지고 현장에서 활동하는 리더를 발굴해 성장을 지원해야 하고, 그들이 앞장서서 주민을 이끌고 나갈 때 진정한 의미의 도시재생은 성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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