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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좁고 낡은 시청 직원식당, 옮겨야 하는데 쉽지 않네”..
정치

“좁고 낡은 시청 직원식당, 옮겨야 하는데 쉽지 않네”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9/10/15 09:48 수정 2019.10.15 09:48
비즈니스센터로 이전 추진했지만
공공시설 관련 규정에 발목 잡혀
시의회 “청사관리계획부터 세워야”

양산시가 좁고 낡은 시설로 이용에 불편이 컸던 직원식당을 비즈니스센터로 이전하려 했지만, 관련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제동이 걸렸다. 양산시는 직원식당 이전 관련 실시설계비를 추경예산에 반영해 지난달 열린 제163회 양산시의회 임시회에서 처리하려 했지만 시의회는 예산을 통과시키지 않았다.

시의회가 관련 예산을 승인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규정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시의회에 따르면 직원식당을 이전하려는 비즈니스센터의 경우 양산시가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은 전체 면적의 25%다. 이 면적 또한 기업과 관련한 시설(부서)만 이용할 수 있다. 현재 비즈니스센터는 양산시 경제재정국 관련 부서가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다. 만약 직원식당을 옮기면 25%를 넘는다. 규정 위반이다.

ⓒ 양산시민신문

규정 위반과 함께 식당 이전 이후 공간 활용 계획도 없는 상황이다. 시의회는 양산시가 내년도에 조직개편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조직개편과 함께 청사종합관리계획을 수립하고, 이에 맞춰 식당 공간에 대한 활용 계획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직개편으로 실과가 늘거나 줄면 이에 맞춰 청사관리계획을 수립하는 게 바람직하고, 그런 청사관리계획에 따라 식당 운영도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의미다.

김효진 양산시의회 부의장(자유한국, 물금ㆍ원동)은 “직원식당이 비좁고 시설도 낙후해서 옮길 필요성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하지만 규정상 옮길 수 없는 곳으로 이전을 추진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대책 없는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러한 내용을 양산시도 분명 잘 알고 있을 텐데 이렇게 밀어붙이기 형태로 일을 추진하는 것은 무사안일하고 나태한 행정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현재 제2청사에는 예전에 전지연구원이 쓰던 공간도 남아있는 상황인데 직원식당을 비즈니스센터로 옮기고 나면 그 공간은 어떤 용도로 쓸지 아무런 계획이 없다”며 “이런 기본적인 고민을 먼저 하고 나서 식당 이전을 떠올려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양산시는 “현 직원식당이 1994년 지어졌는데 이후 직원들은 많이 늘어나다 보니 현재는 매우 비좁고 낡아 불편이 많다”며 “시의회가 지적한 점은 보완책을 마련해 직원들이 더욱 편하게 식당을 이용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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