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경남도와 양산시는 ‘2019년 경남청년구직활동수당지원사업’(이하 청년드림카드) 3차 대상자 모집(양산지역 83명)을 진행하고 있다.
청년드림카드는 경남도내 미취업 청년들이 활발한 구직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매달 50만원씩 4개월간 모두 200만원을 경남도가 지원한다. 지원금은 취업을 위한 자격증 취득, 학원비, 이력서 작성, 면접을 위한 비용으로 쓸 수 있다.
취업 관련 도서 구입이나 면접을 위한 미용, 복장 대여도 가능하다. 교통비와 식비(하루 최대 1만원)로도 월 10만원까지 쓸 수 있다. 사업 대상자로 선정되면 먼저 체크카드를 발급해 사용하고, 사후 증빙서류(영수증 등)를 제출해 환급받는 형태다.
그런데 증빙서류 제출해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드림포인트’를 이용해 인터넷 쿠폰을 발급받는 경우가 많다. 쿠폰은 전용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아 별도 서류 제출 없이 매장에서 바로 사용하면 된다. 쿠폰은 인터넷 강의와 교재 구입, 자격증 취득은 물론 식비로도 사용할 수 있다.
문제는 드림포인트 가맹점 가운데 상당수가 경남에는 매장이 없다는 점이다. 특히, 식비와 관련한 가맹점은 거의 절반 가까이가 경남에 매장이 없는 업체들이다. 실례로 커피와 음료 부문은 스타벅스와 커피빈 등 16개 업체가 제휴업체로 등록했지만 이 가운데 ‘죠샌드위치’ 등 4개 업체는 경남에 가맹점(판매점)이 전혀 없다. 다른 업체 3곳도 경남도 전체에 매장이 1~3곳에 그친다.
베이커리ㆍ도넛 부문도 마찬가지다. 5개 등록 업체 가운데 2곳은 매장이 수도권에만 있다. 버거ㆍ피자도 6개 업체 가운데 2곳은 경남에 매장이 없다. 나머지 4개 업체 가운데 2곳도 거창과 진주에 각각 1개씩 매장이 있을 뿐이다. 이 밖에 아이스크림, 외식 분야 역시 가맹업체 절반 이상이 경남에 매장이 없는 형태다.
이렇다 보니 청년드림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실제 매장은 등록 가맹업체의 절반 정도다. 사실상 사용이 불가능한 수도권 업체들 대신 지역 업체들을 가맹점으로 했다면 지역경제에도 더 도움이 될 것이라는 지적까지 나온다.
현재 청년드림카드를 사용하고 있는 한아무개(33, 물금읍) 씨는 “일반 매장에서 (카드를) 쓰면 영수증을 첨부해서 다시 (경남도에) 제출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서 인터넷 쿠폰을 많이 이용하려고 하는데, 막상 경남에서 쓸 수 있는 가맹점이 많지 않다”며 “지난번에는 햄버거 쿠폰을 발행했는데 알고 보니 경남에는 매장이 없어서 못 쓴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한 씨는 “왜 경남지역에 매장도 없는 업체와 (경남도가) 제휴를 맺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차라리 경남지역 토종 기업이나 소상공인들과 제휴했다면 지역경제에도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러한 지적에 경남도는 “(청년드림카드) 홈페이지를 비롯해 시스템 운영을 대행하고 있는 업체가 서울 업체다 보니 그런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런 지적이 있어서 우리도 담당 업체에 가맹점을 계속 늘려달라고 요청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경남지역 업체와 제휴에 대해서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사랑 상품권까지 발생하고 있는 만큼 (청년드림카드를) 지역 업체들과 연결하는 것은 좋은 방안인 것 같다”며 “제도 운용상 문제점을 개선하고 지역 소상공인들과 제휴도 실제 정책에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