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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남들이 다 안 된다고 하니 ‘아, 이건 해야겠구나’ 생..
경제

“남들이 다 안 된다고 하니 ‘아, 이건 해야겠구나’ 생각했죠”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9/11/19 17:19 수정 2019.11.19 17:19
■ [인터뷰] 안형배 남양매직 대표이사

페트병 재활용 높이기 위한 연구
2년간 기술 개발 투자해 ‘성공’

높은 기술력, 유럽 시장 문 두드려
“양산 대표하는 행복한 기업 목표”

기술 개발은 불확실성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 언제 ‘성공’할지 모르기 때문에 사업비도, 기간도 예측이 힘들다. 무엇보다 성공을 확신할 수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어려움이다. 남양매직의 이번 신기술 개발 역시 꼬박 2년이 걸렸다. 다른 점이라면 성공에 대한 확신과 의지가 있었다는 점이다.


ⓒ 양산시민신문

“우리가 처음 이 기술을 개발하겠다고 나섰을 때 주변에서는 절대 안 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확신했습니다. ‘모두가 안 된다고 하는 걸 보니 우리가 꼭 해야겠구나’라고요. 남들 다 할 수 있는 걸 하는 건 의미가 없잖아요. 남들 안 하는 거, 못 하는 것을 해야 그것이 우리만의 기술이죠. 그래서 반드시 성공시킨다는 의지, 성공할 거라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안형배 대표는 확신을 2년 만에 현실로 만들었다. 국내를 넘어 해외 특허 출원까지 가능할 정도의 기술력이다. 운송비 문제로 유럽 수출이 불가능했던 물건(페트병)을 대신해 기술력으로 유럽 시장 문을 두드리게 됐다. ‘발명기업’이란 별명과 딱 어울리는 성과다.

안 대표가 페트병 상품표시지(라벨지)를 떼어내는 데 열정을 쏟는 이유는 재활용 때문이다. 다 쓴 페트병에 열을 가해서 가루로 만들고, 다시 페트병으로 만드는데 상품표시지가 붙어 있으면 가루로 만들 수가 없다. 상품표시지 처리가 페트병 재활용의 핵심인 셈이다.

“1년 동안 일본에서 수입하는 재활용 페트병이 30만톤 가까이 됩니다. 재활용률을 높여야 하는 이유죠. 우리는 모든 국민이 직접 상품표시지를 떼지 않아도, 재활용업체에서 아주 쉽게 떼어내도록 하는 게 목표입니다. 나중에는 맹물에서도 그냥 쉽게 뗄 수 있도록 해야죠. 재활용을 쉽게 하려면 말입니다”

남양매직은 고(故) 안영남 회장이 자택 옥상에 10여평(33㎡) 남짓한 비닐하우스에서 5명의 임직원과 함께 시작한 기업이다. 올해가 창업 만 40주년이다. 5명의 직원이 60여명으로 늘었고, 연매출은 30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성장하는 동안 지역사회를 돌아보는 것도 소홀하지 않았다. 창업주인 안 전 회장은 “양산을 대표하는 회사를 만들고 싶고, 그러기 위해서는 시민과 함께해야 한다”며 지역사회 환원에 주저하지 않았다. 그의 유지를 이어받은 아들들 역시 아버지 장례식 조의금을 아낌없이 지역 인재 육성을 위해 내놓았다.

안 대표도 “양산에서 좋은 회사로 이름을 남기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안 대표가 말하는 ‘좋은 회사’는 매출 규모보다 직원이 보람을 느끼는 회사를 만들겠다는 의미다. 안 대표는 “좋은 회사는 곧 직원이 행복한 회사”라고 강조했다.

직원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회사가 많은 이익을 내야 한다. 그래서 더욱 기술 개발에 열을 올린다. 남양매직은 처음부터 ‘기술’ 하나 믿고 시작한 기업이다. ‘남들은 불가능하기에 우리가 도전하는 것’이란 안 대표의 신념은 앞으로 남양매직의 기술 개발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궁금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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