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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다인로얄팰리스 공사 중단에 피해자 속출… 해결책은 묘연..
사회

다인로얄팰리스 공사 중단에 피해자 속출… 해결책은 묘연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9/12/03 10:25 수정 2019.12.03 10:25
부산대캠퍼스역 인근 1천80세대
애초 지난 6월 준공 예정이었지만
최근 자금난에 수개월째 공사 중단

입주예정자, 계약 해지 사유지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발만 ‘동동’

1천 세대 규모 대형 오피스텔 공사가 자금 압박으로 수개월째 공사를 중단하고 있다. 이로 인해 입주예정자 피해가 속출하고 인근 상권에도 먹구름을 드리우는 모습이다.

도시철도 2호선 양산부산대캠퍼스역 인근에 1천80세대 규모 오피스텔을 건설하는 다인건설(주)은 최근 어려운 경기로 자금난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공사가 중단돼 애초 6월로 예정했던 준공 역시 기약 없이 미뤄지고 있는 상태다. 이미 5개월 이상 준공이 늦어진 상태지만, 공사를 언제 재개할지 알 수 없다. 현재 공정률은 70% 정도다. 다인건설 관계자들조차 최소 내년 6월에야 입주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한다.

증산신도시뿐만 아니라 전국에 걸쳐 진행 중인 다인건설 관련 공사는 대부분 중단된 상황으로 보인다. 다인건설은 매달 공사 진행 상황을 사진으로 찍어 본사 홈페이지에 고시해 왔는데, 지난 3월 이후 새로 올라온 사진이 전혀 없다. 게시판 역시 막힌 상태다.

입주예정자들은 이미 큰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이미 5개월 넘게 입주를 못 하는 것은 물론 이에 따른 중도금 이자까지 부담해야 할 판이다. 이들은 당시 ‘중도금 무이자’로 계약했지만 자금난에 허덕이는 다인건설은 이자를 부담할 상황이 못 된다.

입주예정일을 이미 수개월 지나 계약 해지도 가능하지만 현실적으로 위약금이나 가산이자 등을 받기 힘든 상황이다 보니 이마저도 쉽지 않다. 이에 입주예정자들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지만 뾰족한 해결책은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비대위 내부에서는 가처분 신청 등 소송을 통해 최소한 담보라도 잡아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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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상황이 계속되자 정치권에서도 관심을 보였다. 윤영석 국회의원(자유한국, 양산 갑)이 지난달 지역 사무실에서 간담회를 열었다. 입주예정자들은 이 자리에서 심각한 피해 상황을 설명하고 다인건설이 자금난에 빠진 이유를 파악해 불법 요소가 있는 경우 엄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한국토지신탁에 사업을 맡기는 방안과 함께 다인건설 관계자와 채권 은행 관계자들과 만나 대화하는 자리를 마련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 자리에서 윤 의원은 “만약 다인건설이 어떤 불법 행위를 했다면 당연히 수사기관에서 조사를 해야 할 것”이라며 “국회에서 직접 조사할 수는 없겠지만 수사기관을 압박해 책임 여부를 분명히 찾아내겠다”고 약속했다. 더불어 입주예정자들과 오동석 다인건설 회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만나 대화하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소송을 할 거라면 변호사 상담을 먼저 받고 철저하게 준비한 후 전략을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다인건설은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작성한 불공정 하도급거래 업체 명단에도 올라 조사 대상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올해 1월에는 부산울산경남 건설노조 울산분회 조합원들이 다인건설이 조합원 임금 13억원을 체불했다며 집회를 열기도 했다. 당시 조합원들은 비조합원 노동자들 임금까지 합하면 체불액이 8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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