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탑마트 물금역점이 문을 열면서 마트 앞 도로가 극심한 불법 주ㆍ정차로 몸살을 앓고 있다. 2개 차로 가운데 1개 차로는 사실상 ‘주차장’이 돼버려 노선버스마저 운행에 불편을 겪을 정도다.
탑마트 물금역점이 위치한 곳은 과거 물금시장이 있던 곳이다. 원도심 지역이다 보니 골목은 물론 중심 도로마저 왕복 2~3차로에 그칠 만큼 도로 사정이 나쁘다. 서원유통측이 물금시장 건물을 허물고 마트를 지으면서 주변 도로를 정비했지만, 몰려드는 손님을 감당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이 때문에 개장 전부터 마트 진ㆍ출입로 문제로 주민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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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탑마트 물금역점 개점 이후 마트를 이용하려는 고객이 인근 도로에 불법 주차를 하면서 시내버스가 중앙선을 넘어 운행하는 등 극심한 교통혼잡을 빚고 있다. |
ⓒ 양산시민신문 |
이런 상황에서 마트에 장을 보러 온 고객이 도로에 불법 주차까지 하다 보니 심한 경우 차량이 오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마트 직원이 도로까지 나와 교통정리를 하지만 불법 주차에는 사실상 손을 쓰지 못하고 있다. 단순히 개인 편의를 위해 도로에 차를 세우는 경우도 있지만, 마트 내부 주차장이 부족해 차를 세우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탑마트 물금역점은 “고객을 위해 직원은 마트 내 주차장을 가급적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등 여러 방법을 시도하고 있지만, 도로에 주차하는 손님을 막기엔 벅차다”고 말했다.
좁은 도로에 줄지어 불법 주차를 하다 보니 보행자 안전사고 위험은 물론, 시내버스 운행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편도 1차로 도로마저 불법 주차를 하면서 시내버스가 어쩔 수 없이 중앙선을 넘나들며 운행하고 있다. 특히, 이곳은 아직 오일장이 열리는 곳이라 장이 서는 5일과 10일에는 상황이 훨씬 심각해진다. 도로에 차량을 주차하고 빼는 과정에 도로는 마비 상태가 된다. 운전자들이 도로 위를 오가다 보니 사고 위험도 커진다.
마을 주민 김대연(42) 씨는 “마트 개장 초기라 더 많은 사람이 몰리는 것 같은데, 그렇다 해도 여긴 길이 너무 좁아서 불법 주차 피해가 크다”며 “단순히 마트 앞 도로만 문제가 아니라 뒤쪽 골목까지 문제가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차피 운전자들한테 시민의식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고, 양산시가 단속카메라를 빨리 설치해야 상황이 해결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서원유통은 “지금은 개장 초기라 많이 복잡한 게 사실인데, 시간이 지나면 다소 안정될 거라고 본다”며 “불법 주차 문제가 계속되면 직원들이 나가서 계도를 하거나 적절한 대책을 마련해보겠다”고 말했다.
양산시는 “주민 요청이 있어 경찰과 합동으로 현장을 확인해 본 결과, 교통 혼잡이 발생하고는 있지만, 개장 초기 일시적인 현상으로 점차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선 마트 앞 안전지대는 철거하되 정류장 이전, CCTV 설치 등 여타 도로 여건 변경은 좀 더 지켜본 후 판단해 볼 사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