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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약으로 사람 살리던 사람, 이번엔 몸으로 사람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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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으로 사람 살리던 사람, 이번엔 몸으로 사람 구했다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9/12/10 09:26 수정 2019.12.10 09:26
교통사고 운전자 구한 이종범 약사
호포고가교 위에서 사고 차량 발견
연료 세고, 엔진룸에서 연기까지
‘폭발’ 위험 무릅쓰고 직접 구조
재빠른 대처로 2차 사고도 막아

양산지역 한 약사가 차량 운행 도중에 교통사고로 위험에 빠진 다른 차량 운전자를 구해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연말 지역사회를 훈훈하게 달구고 있다.

 
ⓒ 양산시민신문  
북정동에서 약국을 운영 중인 이종범 약사(전 양산시약사회장)는 지난달 25일 낮 12시 20분께 부산에서 양산으로 오다 호포고가교 위에서 교통사고 차량을 목격했다. 이 약사에 따르면 당시 사고 차량은 앞부분과 옆면, 뒤쪽 범퍼까지 파손된 상태였다. 특히 엔진룸에서 연기가 피어올랐고, 연료마저 세고 있어 자칫 화재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한 이 약사는 즉시 자신의 차를 도로 한쪽으로 주차한 뒤 사고 차량으로 달려갔다. 이 약사는 사고 차량에서 의식을 잃은 상태로 에어백과 핸들에 기대 있는 운전자를 발견하고 곧바로 구조에 나섰다.

운전자를 차에서 끌어 내린 이 약사는 곧바로 119와 112에 신고했다. 이 약사는 운전자와 차량 파손 등을 자세히 전했고, 사고 차량 운전자가 저체온증에 빠질 수 있다는 생각에 자신의 차에 있던 담요로 몸을 덮어줬다. 사고 차량 운전자를 안정시킨 이 약사는 사고 현장에서 교통통제까지 해 다행히 2차 사고 없이 현장이 정리될 수 있었다고 한다. 이 약사는 구급차와 경찰이 출동한 뒤 사고 현장을 떠났다.

이 약사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시 사고 차량에서 연료가 새는 걸 봤고, 연기까지 피어나고 있어서 솔직히 겁이 났지만 그냥 내버려 두면 운전자가 심각해질 수 있겠다는 생각에 몸이 먼저 나가더라”며 “다행히 사고 운전자가 병원에서 치료를 잘 받고, 생명에 지장이 없다는 소식에 안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사고는 운전자가 고가도로 위에서 순간적으로 정신을 잃어 차량이 추락 방지 난간에 부딪히며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발 등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지만, 이 약사의 재빠른 대처로 인명피해 없이 사고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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