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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참여하는 봉사, 고마운 사람들과 함께해서 더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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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하는 봉사, 고마운 사람들과 함께해서 더 좋아요”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9/12/17 09:44 수정 2019.12.17 09:44
■ 30년 봉사 이어온 향리자원봉사회
회원 60명 똘똘 뭉쳐 솔선수범
장애인 나들이ㆍ장학금 후원에
집수리 봉사까지 못 하는 것 없어

‘오직 봉사’ 외길만 걸어와
지역 대표 봉사단체로 자리매김

ⓒ 양산시민신문

1989년생 향리자원봉사회(회장 홍상기)는 올해 우리 나이로 서른한 살이 됐다. 지난해에는 서른 살 기념으로 경남도에서 ‘경상남도 자원봉사상’이란 큰 상까지 줬다. ‘참여하는 참 봉사’라는 구호 아래 열심히, 힘닿는 대로 봉사했을 뿐인데 어느새 지역 대표 봉사단체가 됐다. 

순수 자원봉사자 모임인 향리봉사회는 60명의 회원이 이끌고 있다. 남자 30명과 여자 30명, 일부러 맞춘 듯 성비도 정확하다. 30대에 시작해 60대가 되도록 꾸준히 봉사하는 창립 회원도 있고, 작년에 가입해 이제 막 봉사의 참맛을 알아가는 병아리 회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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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기 회장은 “60명 회원 모두가 봉사하는 일이라면 발 벗고 나서는 게 향리자원봉사회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가끔은 봉사하러 나온 회원이 너무 많아 부득이하게 몇몇은 집으로 돌려보낸 적도 있을 정도다. 다 같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관계없는데, 장애인들과 함께하는 나들이 봉사 등은 안타깝지만 비용 문제로 자원봉사자를 제한할 수밖에 없다. 자원봉사자를 최소화하면 대신 더 많은 장애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주로 하는 봉사는 장애인들과 함께 나들이하거나 지역 소년소녀가장 돕기 등이다. 현재 소년소녀가장 16가구를 선정해 꾸준히 돕고 있다. 이 밖에도 김장 봉사, 집수리 봉사도 향리자원봉사회의 많은 봉사 가운데 하나다. 인재육성장학재단에 학생을 위한 장학금도 해마다 지원하고 있다. 덕분에 2001년 경남도 사회복지시설협의회 단체상, 전국자원봉사 대축전 경남도 장려상 등 많은 수상의 기쁨도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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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회장은 “늘푸른집 식구들과 바닷가를 간 적 있는데, 그때 바닷가를 보며 좋아하던 늘푸른집 식구들 표정을 잊을 수 없다”며 “사실 양산에서 그리 먼 곳도 아니고, 아주 힘든 것도 아닌데 아이들이 너무 감동해서 내가 더 고마웠다”고 말했다.

향리자원봉사회는 회원 회비로 운영한다. 양산시나 외부 지원을 일절 받지 않는다. 60명 회원이 매달 2만원의 회비를 내고, 주변에 뜻있는 사람들이 찬조를 한다. 넉넉하지 않은 재정으로 늘 빠듯한 살림을 살면서도 어려운 이웃에게 더 많은 것을 해주지 못하는 게 안타까울 뿐이다.

어려울수록 뭉치기 때문일까? 향리자원봉사회는 회원 간 최고 화합을 자랑한다. 홍 회장은 “우리 봉사회의 가장 큰 힘이 바로 회원 간 단합”이라며 “그게 없었더라면 결코 30년 세월을 버텨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또 하나 장점으로 손꼽자면 ‘오직 봉사’라는 신념이다. 31년 전 봉사회를 처음 만든 그날부터 지금까지 봉사 이외 다른 데로 눈을 돌리지 않았다. 누가 회장이 되고, 어떤 사람이 임원진이 되더라도 목표한 봉사 이외 다른 길을 걷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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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넘게 이어왔지만, 아직은 향리자원봉사회가 덜 알려진 것 같아요. 회원을 더 받을 수는 없지만, 더 많은 봉사를 위해 우리가 있음을 기억해줬으면 좋겠네요. 도움이 필요한 분들은 언제든 연락 주세요. 어떤 도움이든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함께하겠습니다. 늘 믿고 따라주는 회원 여러분께도 이 자리를 통해 고맙다는 인사를 전합니다. 지금 이대로, 변치 않는 봉사로 늘 함께하고 싶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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