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민선 양산시체육회장 선거를 앞두고 전ㆍ현직 임원진들이 상호 공방전을 벌이며 갈등을 빚고 있다.
오는 30일 민선 회장을 뽑는 양산시체육회는 지난 20일 후보자 등록을 마쳤다. 후보로는 박상수 체육회 직전 상임부회장과 정상열 전 엘리트체육국장이 등록했다. 두 전직 체육회 임원이 초대 민선 회장 자리를 놓고 경쟁하게 되자, 일각에서는 김일권 현 양산시장과 나동연 전 양산시장 대리전 형태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박 전 부회장은 김일권 현 시장이 임명한 인물로 출마를 위해 상임부회장 자리를 사임했고, 정 전 국장은 나동연 전 시장 재임 시절 체육회 업무를 도맡았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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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선거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양측 신경전이 공방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포문은 정상열 전 국장이 열었다. 정 전 국장은 지난 9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선거가 위법ㆍ불공정하게 진행될 우려가 크다고 주장했다. 정 전 국장은 선거관리위원회 불공정 구성, 규정 위반 종목단체에 선거권 부여, 선거인단 비공개 추첨방식, 평일 낮 시간대 투표 등을 문제 삼으며 체육회장 선거가 불공정하게 진행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정 전 국장은 선거관리위원장에게 선거위반행위신고서를 제출하고, 양산경찰서에 진성서를 제출하면서 향후 조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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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곧바로 현 체육회 이사들이 반박 기자회견을 통해 정 전 국장을 비판했다.
체육회 이사들은 16일 기자회견을 열어 “양산시의회 행정사무조사 결과 정상열 사무국장 등 생활체육대축전 당시 체육회 관계자들이 시민 혈세를 부정하게 사용한 사실이 밝혀졌다”며 수사기관에 철저하고 엄중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들은 “부정과 위법을 자초한 체육회 전 사무국장 정상열은 무슨 자격으로 초대 민선 체육회장 선거를 거론하는지 현재 이사들은 통탄을 금치 못하겠다”며 “전 체육회장 나동연과 전 사무국장 정상열은 먼저 양산시민에게 사과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현 체육회 이사들이 정 전 국장에게 사실상 보조금 부정 사용에 대한 책임을 묻자 이번에는 정 전 국장과 함께 일한 김진호 전 생활체육국장이 나서 정 전 국장을 감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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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국장은 19일 기자회견을 통해 “양산시의회 행정사무조사 결과는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며 “당시 보조금 관련 모든 업무는 사실상 공무원(T/F팀)이 결정했고, 체육회는 결정에 따라 그냥 (보조금을) 집행만 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계약 업체 선정 등에 체육회가 전혀 관여하지 않은 만큼 보조금 문제는 당시 공무원들이 책임져야 할 부분이지, 정 전 국장과는 전혀 관계없다는 설명이다.
김 전 국장은 “당시 양산시 감사관실에서도 문제가 되지 않았던 사항을 지금 문제 삼는 것은 체육회장 선거를 앞두고 모 후보자를 음해하기 위한 악의적인 기자회견”이라며 “생활체육대축전은 담당 국장인 저의 업무일 뿐, 정상열 엘리트국장과는 아무런 관련도 없다”라고 덧붙였다.
김 전 국장은 “오히려 현 체육회 간부들이 퇴사한 전 직원들까지 불러 온갖 갑질과 횡포를 부렸다”며 “현 이사들에 대해 명예훼손과 허위사실유포 등의 혐의로 형사고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양산시체육회는 양산시의회 행정사무조사 결과 지난 2017년 제28회 생활체육대축전을 치르면서 보조금을 부당하게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본지 799호, 2019년 11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