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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급경사 통학로… 우리 아이, 학교 가는 길이 위험하다..
사회

급경사 통학로… 우리 아이, 학교 가는 길이 위험하다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9/12/31 08:57 수정 2020.01.02 08:57
국민체육센터~덕산아파트 등굣길
가파른 계단에 아이들 안전 걱정
현직 교사, 경사 완화 등 대책 요구
“안전은 어린이 눈높이로 바라봐야”

“아이들이 장난을 치다 넘어지기라도 한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지금까지는 그런 사고가 없었지만 꼭 발생할 위험을 안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국민체육센터에서 범어 덕산아파트 뒤쪽으로 이어진 계단이 위험하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현직 교사라고 밝힌 A 씨는 “아이들 통학로로 이용하는 계단이 지나치게 가팔라 안전사고가 걱정된다”며 양산시에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위험성이 제기된 계단은 국민체육센터와 덕산아파트 사이 숲을 가로질러 놓여 있다. 본래 길이 없던 곳이지만 인근 아파트 주민과 학생들이 오가면서 통행로가 만들어진 곳이다. 이후 동일스위트아파트에 사는 서남초 학생들이 해당 통행로를 등굣길로 사용하자 양산시가 학생 안전과 편의를 위해 계단을 설치했다.

문제는 국민체육센터와 덕산아파트 사이 경사가 심해 계단이 가파르다는 점이다. 성인이 이용하기에는 크게 문제 되지 않는 수준이지만, 어린아이의 경우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특히, 비가 와서 바닥이 젖거나 겨울철 눈이 쌓이고 계단에 얼음이라도 얼면 어른, 아이 가릴 것 없이 사고 위험성은 상당히 커진다.

ⓒ 양산시민신문

민원을 제기한 A 씨 역시 어린아이들이 계단을 가장 많이 이용한다는 점을 지적하며, 어른과 다른 기준으로 안전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 씨는 계단 경사가 더 완만해지도록 ‘갈지(之)’자 형태로 만들고, 계단 폭도 좀 더 넓게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남기도 했다.

이에 대해 양산시는 “현재 계단은 주변에 도로와 체육시설이 결정돼 있는데 갈지 형태 계단은 면적을 많이 차지해 사실상 설치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조만간 계단 인근에 실내체육관 건설이 예정된 만큼 체육관을 만들 때 계단과 별도 통행로를 만들 예정”이라며 “통행로가 만들어지면 안전에 대한 문제는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A 씨는 “결국 체육관이 다 지어질 때까지 아이들이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어야 한다는 말이냐”며 “가장 우선해야 할 아이들 안전에 양산시가 너무 무감각한 게 아닌지 답답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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