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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원도심 지반침하 원인 찾았다… 금호리첸시아 ‘정조준’..
사회

원도심 지반침하 원인 찾았다… 금호리첸시아 ‘정조준’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9/12/31 08:49
대한토목학회 용역 결과 발표
도시철도ㆍ지안스ㆍ리첸시아
3개 대형 공사장 중심 조사
지반조사ㆍ침하량 등 파악

침하 최대 원인은 ‘지하수’
“리첸시아 물 빼기가 직접 원인”

리첸시아측 “결과 수용 못 해”
사실 규명 위해 자체 조사 결정

옛 시외버스터미널 부지에 건축 중인 주상복합아파트 공사가 원도심 지반침하 원인으로 드러났다. 본지 예측대로 공사 과정에서 발생한 지하수 유출이 원도심 지반침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다. <본지 769호, 2019년 4월 16일자>

양산시는 지난 30일 중앙동행정복지센터에서 ‘북부동 일원 도로침하 원인 및 보강대책 수립을 위한 학술용역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용역은 (사)대한토목학회 부산ㆍ울산ㆍ경남지회가 맡아 지난 5월부터 조사해 왔다.

용역팀은 조사 내용에 지반조사와 계측, 침하 원인 분석, 도로 장래 침하량 분석, 대책 제안 등의 내용을 담았다.

용역팀은 이날 발표에서 원도심 지반 침하에 영향을 끼쳤을 만한 외부 요인으로 대형 공사장 3곳을 꼽았다. 양산도시철도와 중부동 지역주택조합아파트(지안스로가), 그리고 옛 시외버스터미널 주상복합아파트(금호리첸시아)다.

이들 3개 공사장에 대해 각각 조사를 벌인 결과 양산도시철도와 지안스로가 공사는 지반침하에 사실상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결론 내렸다.

↑↑ 원도심 지반침하 용역 결과 발표 후 김일권 양산시장과 금호리첸시아측 관계자가 질문을 주고받고 있다.
ⓒ 양산시민신문

용역팀은 양산도시철도의 경우 “RCD 공법으로 현장 타설 말뚝 시공 때 침하가 발생할 수는 있지만, 그 범위는 통상 굴착 심도 이내이고, 현장 침하계측 결과도 3mm 이내였다”며 “RCD 공법 특성상 주변 수위를 낮출 수도 없다”고 설명했다. 공사 과정에 발생하는 진동의 영향 또한 “실제 진동은 기준치(허용 값)의 1/10 수준이라 진동에 의한 지반침하 발생은 아주 미미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종합적인 검토 결과 도시철도 경우 원도심 침하에 원인을 제공했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지안스로가 역시 공사 현장이 원도심보다 고지대에 있어 지하수 유출에 따른 지반침하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반면 금호리첸시아 공사장에 대해서는 “현장 여건과 공법 특성상 적용 상태로 보아 차수(물막이)가 어려운 여건”이라며 “실제 현장계측 결과 금호측에서 양수(물 빼기)를 할 때 지하수 수위 저하 시기와 양상이 유사하다”고 말했다. 결론적으로 “금호리첸시아 아파트 시설 굴착 현장의 용수(지하수) 유출이 구도심 침하 원인을 제공했다고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금호리첸시아측은 조사 결과에 오류가 많다며 용역팀 주장을 반박했다. 금호리첸시아는 “연약지반 특성상 북부동 일대에서 자연침하가 계속되고 있어 침하 원인을 리첸시아 공사장 탓으로 단정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인근 도로를 보면 아스팔트 덧씌우기 공사를 반복했고, 이는 그동안 지반침하가 계속 진행돼 왔다는 걸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금호리첸시아측은 정확한 사실관계 규명을 위해 자체 용역을 시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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