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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성현 편집국장 |
ⓒ 양산시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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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 15일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진다. 올해 예정된 다양한 일정 가운데 우리 사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일정이 아닌가 생각한다.
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달 17일 예비후보 등록을 시작하면서 발 빠른 몇몇 예비후보들도 제한적인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시선이 한눈에 쏠리는 건물에 선거사무소를 차리고, 커다란 사진을 걸어 얼굴 알리기에 나섰다. 또한,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찾아 명함을 배부하는가 하면, 새벽부터 준비하고 나서 꼬박꼬박 아침 출근길 인사에 나서기도 한다. 이렇게 또다시 선거의 계절이 돌아왔다.
설을 앞두고 여러 ‘설(說)’도 나온다. 그 속에는 여러 인물이 있다. 익숙한 인물도 있지만, 전혀 생소한 인물도 있고, 의외의 인물도 있다. ‘누가 어디에 출마한다더라’, ‘누가 ○○당에 들어갔다더라’, ‘누구를 전략공천한다더라’ 등등 곳곳에 흩어져 살던 친인척이 한자리에 모여 나누는 명절 이야기 속에서 이런 정치는 빼놓을 수 없는 화제다. ‘평화로운 명절을 보내려면 정치 이야기는 삼가라’라는 격언(?)이 있을 만큼 매번 그 결과가 썩 좋지만은 않지만, 그런데도 늘 반복한다.
각 정당과 정치인들은 명절 이야기 속에 화제로 오르기를 희망한다. 명절 민심은 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여론의 향방을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설이 다가오면 올수록 이런 ‘설’들은 더 많이 나올 것이고, 그것이 사실인지 뜬소문인지 확인하려는 언론의 움직임도 분주해질 것이다. 그렇게 또 한 번 선거를 앞두고 있다.
국민은 기존 언론에 SNS까지 더해지면서 그야말로 정보의 홍수 속에 허덕이게 됐다. 여기에 가짜뉴스까지 판을 치면서 정보의 사실 여부까지 판단해야 하는 머리 아픈 상황에 맞닥뜨려야 한다. 선거에 나선 이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물론 당선이지만, 그 속에는 이를 통해 이득을 보려는 사람, 사람을 이용하려는 사람, 상황을 즐기는 사람, 모든 것이 싫어 등을 돌리는 사람 등등 각자의 행위가 얽혀 있다.
그동안 많다고는 할 수 없지만, 적지도 않은 선거를 경험했다. 언론에 종사하다 보니 일반 유권자보다 조금은 더 깊이 선거의 이면을 들여다보게 된다. 모든 일이 직업으로서 바라보면 무덤덤해지기 때문일까? 선거를 겪으면 겪을수록 무덤덤해지고, 기대감이 떨어진다. 이제 곧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등을 귀가 따갑도록 듣게 될 것이다. 존경하지 않아도 되고 사랑하지 않아도 되니, 제발 편 가르기와 제 밥그릇 챙기기에만 혈안인 모습을 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스포츠를 재미있게 즐기는 위한 전제 조건은 무엇일까? 함께 볼 사람? 결과에 대한 내기? 경기를 보면서 먹을 치맥? 다 맞는 이야기지만, 가장 먼저 응원하는 팀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승리가 주는 짜릿함을, 패배가 주는 아쉬움을 제대로 느낄 수 있지 않겠는가? 하지만 반드시 응원하는 팀이 아니더라도, 제삼자 입장에서도 재미있고, 기억 속에 두고두고 회자되는 그런 경기가 있다. 높은 경기 수준으로, 결과뿐만 아니라 과정까지 명품인 경기다. 명경기는 패배한 상태팀마저 인정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
지금 우리의 정치 수준이, 선거 과정이 명품이라고 하기에는 한참 부족하다. 당원과 같은 적극 지지층을 제외하면 대다수가 응원하는 팀이 없는 제삼자라고 할 수 있는데, 졸전을 바라보면서 어느 누가 경기를 제대로 즐길 수 있을까? 지금 우리 정치의 상황은 관중이 경기장을 박차고 나가거나, TV 채널을 돌리지만 않아도 다행이라 할 수 있다. 이제 명경기는 아니더라도 경기다운 경기를 보고 싶다. 그리고 그런 명경기를 중계하고 싶다.
덧붙여 본지는 2월부터 내부 선거보도 준칙을 마련해 시민의 알 권리를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