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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광중학교 교사이자 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병길 작가가 영남알프스 역사문화기행 관련 책 ‘통도사, 무풍한송길을 걷다’(책과나무)를 발간했다. 영남알프스와 서울주(언양ㆍ상북면) 일대 그리고 통도사를 중심지역으로 한 전작 ‘영남알프스, 역사 문화의 길을 걷다’<본지 775호, 2019년 1월 1일>에 이어 1년여 만에 발간한 후속작은 영남알프스와 양산지역 일대, 통도사 역사와 문화를 답사한 기록이다.
이병길 작가는 영남알프스에 관심을 두고, 길 위에 기록된 역사와 문화를 탐험 중이다. 이번 책은 통도사 무풍한송길에 얽힌 역사ㆍ문화와 인물을 중심으로 서술했다.
1부 ‘늘 푸른 길을 걸어가다’는 무풍한송길에 얽힌 역사 문화를 주로 다뤘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무심코 지나치는 이름 바위, 다리, 석등 등을 읽다 보면 불교문화도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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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역사의 방명록에 이름을 남기다’는 양산과 통도사를 중심으로 한 독립운동사를 재조명한 점이 특징이다. 상북면 서병희 의병장과 상삼마을 만석꾼 김병희ㆍ교상 부자(父子)의 의병활동, 동부경남 최초의 만세운동인 통도사 신평 독립만세운동, 통도사 스님의 혁신단 독립운동, 통도중학교 교사들의 항일민족교육을 밝혔다. 책을 읽다 보면 양산의 김정훈과 울산 김홍조의 인연, 상해 임시정부에서 활동한 윤현진과 이규홍, 동경 2.8독립선언의 김철수, 서울 3.1운동 피의자 1호인 외석마을의 김형기, 대석마을 권순도, 나아가 부산경찰서 투탄 의열단원 박재혁 등을 만날 수 있다. 이 모두가 산을 넘고 강을 건너 이어진 인연의 사람들이다.
3부 ‘바람은 머무는 곳이 없다’는 통도사 이름 바위에 새겨진 대종교인 김교헌의 독립운동, 윤치오 집안의 친일 인맥들, 한글 상소를 한 지석영, 통도사 종이 부역을 타파한 권돈인과 덕암당 스님, 백운암에 온 경허ㆍ만공ㆍ한암 스님, 병자호란 척화론과 주전론자 등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
이병길 작가는 “지역사는 거대한 한국사의 일부지만, 거대 역사의 폭력에 압살당하기도 한다”며 “지역사를 복원할 때 지역에 사는 사람도 스스로 역사와 삶에 자부심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역사의 닫힌 문을 열어야 하며, 열지 않으면 가까이 다가갈 수 없고 결국에는 잊힌다”며 “이런 측면에서 ‘통도사, 무풍한송길을 걷다’는 양산시민이면 반드시 일독해야 하는 책이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