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18번째 영입인재로 이재영 전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을 영입했다. 이에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준비 중이던 지역 후보들이 불편한 속내를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 전 원장은 양산 갑 선거구 출마가 확실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민주당으로 양산 갑 선거구에 예비후보 등록한 사람은 모두 3명이다. 박선미 회계사와 김성훈 전 경남도의원, 심경숙 전 양산시의회 부의장이다. 예비후보 등록은 하지 않았으나 양삼운 전 양산일보 발행인은 기자회견을 통해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들 후보는 이 전 원장 인재영입이 선거 공천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이 전 원장이 ‘영입인재’인 만큼 사실상 전략공천이나 단수공천이 이뤄지는 게 아니냐는 걱정이다. 실제 이 전 원장이 양산 갑 선거구 출마 의사를 강력히 피력하는 상태인데, 민주당 입장에서 ‘모셔온’ 후보를 경선 후보에 포함 시키는 것도 사실 부담이다.

↑↑ 6일 민주당이 인재로 영입한 이재영 전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 양산시민신문

이 때문에 지역 후보들은 이 전 원장 영입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김성훈 예비후보는 말을 아꼈다. 김 예비후보는 “일단 다음 주 수요일에 후보자 면접 일정이 나온 상태다. 일단 면접까지는 당 방침대로 진행하고, 그 뒤에 당에서 어떤 입장 정리가 있으면 그 내용을 보고 판단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쨌거나 아직 이 전 원장님께서도 아직 출마와 관련해 직접 말씀하신 적 없으니 좀 더 지켜보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심경숙 예비후보는 이번 인재영입에 대해 ‘무리수’라고 비판했다. 심 예비후보는 “중앙당 후보 접수도 다 끝났고, 면접을 앞둔 상황에서 당이 인재를 영입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만약 인재영입이 전략공천으로 이어질 경우 그냥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재를 영입한 것까진 좋지만 최소한 (다른 후보들과 함께) 경선은 진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선미 예비후보 역시 경선 기회는 제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예비후보는 “일단 당에서 좋은 분을 영입한 것은 맞는 것 같다”며 “아직 (이 전 원장의) 출마지역을 발표한 것은 아니니까 어떤 결정이 나기 전까지는 제가 할 일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쨌거나 영입인재라는 이유만으로 전략공천을 한다는 것은 결코 공정하지 않은 행위”라며 “모든 후보에게 경선을 통해 공정한 기회는 제공해야 한다. 그래야만 최선을 다해 뛰고, 그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양삼운 전 대표는 “인재영입은 환영한다. 지역에 훌륭한 사람들이 많이 온다는 것은 좋은 일”이라면서도 “인재영입과 전략공천은 별개”라고 선을 그엇다. 양 전 대표는 “이 전 원장께서 그동안 열심히 선거운동을 해 온 지역후보들을 위해 스스로 당에 경선을 요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경선 없이) 편한 길만 찾는 하는 것은 시대적 요구와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