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코로나19로 일손 달리는데, 꼭 대학생만 일 시켜야 하나?..
경제

코로나19로 일손 달리는데, 꼭 대학생만 일 시켜야 하나?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20/02/18 16:36 수정 2020.02.18 16:36
대학생 직무체험… 내달까지 연장
코로나19로 마스크 업체 인력 지원

기존과 마찬가지로 대학생만 가능
학교 개강 탓 예정 인원 절반만 참여

일손 급한 현장에선 아쉬움 가득
“단순 업무에 왜 자격 제한을…”

“우리도 할 수 있는 일이잖아요. 마스크 만드는데, 꼭 대학생이어야만 하는 건 아니잖아요. 이런 일마저 고졸이란 이유로 할 수 없다는 게 솔직히 속상합니다”

양산시가 지난 11일 끝난 대학생 직무체험 사업을 연장하기로 했다. 지난 14일까지 대학교 휴ㆍ재학생을 대상으로 사업 참여 신청을 받아 코로나19 여파로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 기업을 돕기로 했다. 사업 기간은 지난 17일부터 내달 13일까지 4주간이다.

모집 결과 기업은 마스크 제조업체 2곳이 참여했고, 대학생은 10명이 신청했다. 기업 참여가 저조한 이유는 코로나19 관련 업체만 참여 자격이 있다 보니 대상이 적었기 때문이다. 학생 참여 역시 3월 초 개강하는 학교가 많아 예정 인원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문제는 이번 대학생 직무체험 사업 역시 마스크 제작 등 단순 업무에 비(非) 대학생 참여를 제한했다는 점이다. 대학생보다 오히려 사회경험을 쌓을 시간이 부족한,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청년들에게 더 필요한 게 직무체험이라는 지적이 계속됐지만 2017년 첫 사업 이후 해마다 대학생에게만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본지 806호, 2020년 1월 14일자>

특히, 이번 업무는 코로나19 사태로 갑자기 일손이 필요하게 된 공장들이 대상이다. 대학 전공은 물론 숙련된 손놀림이 없어도 할 수 있는 단순 업무다. 일손이 한시라도 급한 업체 입장에서는 굳이 ‘대학생’만 골라 뽑을 이유가 없다. 필요한 인원을 되도록 빨리 현장에 투입하는 게 급선무다. 결과적으로 대학생에게만 제한적으로 기회를 제공한 결과 모집 인원 20명 가운데 10명만 참여하는 반쪽 사업에 그치게 됐다.

양산시는 “우선 신규 사업이 아닌 ‘대학생 직무체험 사업’의 연장이다 보니 대학생만을 대상으로 하게 됐다”며 “참여 인원이 적은 건 개학을 연기한 학교가 예상보다 적어서 참여할 수 있는 학생이 적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업 참여 자격에 제한을 둔 부분에 대해서는 “직무체험 사업은 근무 기간이 짧은데 고졸자는 이런 체험보다는 오래 일할 수 있는 직업에 더 관심이 많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하반기 직무체험부터는 실제 대학생이 전공을 살려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