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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양산 을 선거구, 전직 도지사 간 맞대결 가능성 ‘기류 변화’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20/02/18 11:01 수정 2020.02.18 11:01
민주당, 김두관 전 지사 전략공천에
통합당, 홍준표ㆍ김태호 출마설 부상

홍 전 지사 ‘양산 을’ 출마 의사에
김형오 공관위원장 수용 시사했지만
황교안 대표 “최종 결정 아냐” 선 그어

제21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전직 두 경남도지사가 양산 을 선거구에서 맞붙게 될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주만 하더라도 성사 가능성에 무게가 쏠렸지만, 주말을 지나면서 기류가 급변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일찌감치 김두관 국회의원을 전략공천했고, 김두관 전 지사는 지난 3일 양산 을 선거구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김 전 지사는 기자회견에서 ‘경남의 아들’을 강조하며 “이제 양산과 경남의 국회의원으로 양산시민, 경남도민 여러분께 진 빚을 제대로 갚겠다. 10년 전 꿈꿨던 ‘동남권 메가시티’ 비전을 실현하고 양산을 메가시티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김 전 지사가 양산을 출마를 선언하자 미래통합당에서도 움직임이 바빠졌다. 현재 김태호, 홍준표 두 전직 경남도지사를 후보로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공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는 그동안 두 사람에게 이른바 ‘험지’ 출마를 요구해 왔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각자의 고향 출마를 고집했다. 김 전 지사는 고향 거창군을 포함한 산청ㆍ함양ㆍ거창ㆍ합천 선거구에 이미 예비후보 등록까지 마쳤다. 홍 전 지사 역시 고향(창녕)을 포함한 밀양ㆍ창녕ㆍ함안ㆍ의령 선거구 출마를 고집했다.

ⓒ 양산시민신문

그러던 홍 전 지사가 입장을 바꿨다. 지난 11일 “정 그렇다면 여권이 심혈을 쏟고 있는 경남 양산 을에 나서 김두관 의원과 붙어보겠다”며 사실상 양산 을 선거구 전략공천을 받아들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 문제는 공관위가 김 전 지사 쪽으로 마음이 기울어 있다는 점이다. 실제 홍 전 지사가 ‘양산 을 출마’ 입장을 밝힐 무렵 공관위에서는 김 전 지사에게 출마를 요청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홍 전 지사가 발끈하기도 했다.

홍 전 지사의 입장 변화에 공관위는 장고(長考)를 거듭했다. 결국 양산 을 전략공천 후보 결정을 공천자 면접이 끝나는 19일까지 보류하기로 했다. 그러나 김 전지사는 입장 변화가 없는 반면, 홍 전 지사는 양산 을 출마에 적극성을 보이면서 홍 전 지사 쪽으로 무게가 쏠리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홍 전 지사는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형오) 위원장이 공개적으로 요청한 대로 오늘부터 밀양ㆍ의령ㆍ함안ㆍ창녕 지역구 정리 절차에 들어간다”며 “그간 도와주셨던 분들과 만나 저간의 사정을 설명해 드리고 양해를 구하겠다”고 밝혔다. 양산 을 선거구 출마를 준비하겠다는 의미다. 반면 김 전 지사는 산청ㆍ함양ㆍ거창ㆍ합천 출마의 뜻을 거두지 않고 있다.

하지만 황교안 대표는 14일 SBS와의 인터뷰에서 “혼자 판단대로 되는 것 아니다”고 말해 분위기가 급변했다. 황 대표는 “여러 측면에서 (홍 전 지사가) 더 필요한 장소도 있고, 또 지금 얘기하는 지역(양산 을)으로 갈 수도 있다”며 “당과 협의 과정에서 최적의 결론이 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당 대표가 직접 나서 아직 최종 결정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은 셈이다.

김형오 공관위원장 역시 16일 국제신문과 인터뷰에서 “홍 전 대표가 가고 싶다고 하는 곳은 희망사항일 뿐”이라며 “질러놓으면 의도대로 될 것이라고 하는 것은 맞지 않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누가 김두관 전 지사와 맞붙게 될지는 19일 이후에나 알 수 있다. 양산 을 선거구에서 전직 도지사이자 대권 후보였던 거물급 정치인들이 격돌하는 이른바 ‘양산대전’이 펼쳐질지 여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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