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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중국발 ‘폐지대란’ 위기, 양산은?… “아직은 버틸 만”..
사회

중국발 ‘폐지대란’ 위기, 양산은?… “아직은 버틸 만”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20/02/25 09:18 수정 2020.02.25 09:18
중국 정부 환경 규제 강화하면서
품질 떨어지는 폐지 수입금지 조처

연간 60만톤 이르던 수출길 막히자
과잉공급으로 폐지 가격 ‘급락’
국산은 품질 나빠 역수입하기도

“철저한 재활용이 유일한 해결책”

최근 서울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폐지 수거 거부 움직임이 일고 있다. 중국 정부가 환경 규제를 강화하며 품질이 나쁜 혼합폐지 수입을 금지하면서부터다.

중국 수입금지 조처는 한국 폐지업계에 직격탄이 됐다. 해마다 적게는 30만톤, 많게는 60만톤 가까이 수출했던 터라 피해가 큰 상황이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들마저 중국에 수출하지 못하자 과잉공급으로 폐지 가격 급락을 불러왔다.

이에 수도권을 중심으로 일부 업체들이 폐지 수거를 거부하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환경부 중재로 수거 거부는 없던 일이 됐지만, 업계에서는 언제 다시 불붙을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라는 입장이다.

양산지역도 폐지대란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순 없다. 다만 수도권만큼 심각한 상황은 아니라는 게 양산시 설명이다. 양산시는 “그렇지 않아도 며칠 전부터 폐지업체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며 “불경기에 중국 수출까지 막히니까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혼합물이 많은 폐지는 제지회사에서 가져가지 않다 보니 과거에 수거했던 폐지들이 많이 남아있다”라며 “그래도 최근에는 혼합물을 잘 분리해서 재활용에 크게 어려움이 예상되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 양산시민신문

폐지업체 관계자도 비슷한 설명이다. 소규모 폐지 재활용업체는 “우리는 주로 어르신들이 수거해 온 폐지가 많고, 수출을 직접 하지 않아서 다른 부분은 문제가 아닌데 단가가 kg당 100원선에서 20~30원으로 떨어진 게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단가가 이렇게 낮아지다 보니 폐지로 생계를 이어가는 어르신들이 가장 힘들어한다”며 “중국의 보호무역 영향이 가장 큰 것 같고, 중국 내부 경기가 나쁜상태에서 국내 경기도 어렵다 보니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업체도 마찬가지다. 소규모 재활용업체에서 수거한 폐지를 다시 압축해 제지회사에 판매하는 한 업체는 “우리도 일단 물건(폐지)이 쌓이기 시작했다”며 “그래도 아직 크게 걱정할 만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업체는 “폐지 상태만 괜찮으면 국내 제지업체를 통해 처리가 가능한데 그게 아니다 보니 문제가 되는 것”이라며 “중국에 수출하던 품질로는 버텨내기 힘들지 않겠나 싶다”라고 덧붙였다.

결국, 폐지 문제의 핵심은 ‘품질’이다. 국내 폐지에 혼합물이 많다 보니 수출이 어렵다. 국산 폐지는 품질이 나빠 일부 제지업체는 외국 폐지를 수입해서 쓰기도 한다. 폐지 품질을 높이지 않으면 근본적인 해결은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폐지 품질을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정확한 분류다. 폐지를 흰색과 다른 색으로 분류하고, 폐지 속 이물질을 깨끗하게 걸러내는 게 중요하다. 이 때문에 환경부에서는 최근 지자체 등 공공기관을 통해 종이류 재활용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환경부는 “지자체를 통해 재활용 폐지 품질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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