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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공무원들 발로 뛴 덕분에 마스크 공급 확대 길 열었다..
정치

공무원들 발로 뛴 덕분에 마스크 공급 확대 길 열었다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20/02/26 10:58 수정 2020.03.03 10:58
코로나19 탓 마스크 ‘대란’
관련 업체 공장 설립 원하지만
신규 허가에만 40일 이상 걸려

백승섭 부시장 등 공무원 나서
관계부처 전화해 검사 앞당기고
식약청 찾아가 빠른 허가 당부
결국 보름 만에 제품 생산 가능

↑↑ 김일권 양산시장이 마스크 제조업체를 방문해 생산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 양산시민신문

코로나19로 마스크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마트나 약국 등에서는 제품을 입고하기가 무섭게 팔려나가고 있다. 제값보다 몇 배를 더 줘도 구하기 어렵다. 전국이 비슷한 상황이다.

양산에서도 마스크 품귀현상이 빚어지자 양산시가 직접 나섰다. 백승섭 부시장이 담당 과장과 팀장을 직접 이끌며 마스크 공급 확대를 위해 발로 뛰고 있다.

양산시에 따르면 양산에는 마스크 생산 공장 두 곳 외에도 마스크 원단 제조업체가 있다. 해당 원단제조업체는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직접 마스크 생산을 추진했다. 마스크 생산을 위해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로부터 제조공장 허가와 함께 품목허가를 받아야 한다.

품목허가를 받기 위해서는 성능검사 성적서가 있어야 한다. 제조공장과 품목허가 신청, 그리고 마스크 시험성적서까지 받는 데 보통 40일 가까이 걸린다. 하루가 급한 시점에 40일은 너무 오랜 시간이다.

이에 백 부시장과 담당 공무원들이 나섰다. 가장 오래 걸리는 성능검사부터 해결하기로 했다. 업체가 마스크 성능검사를 경북테크노파크에 의뢰한 사실을 알게 된 백 부시장은 평소 알고 지내던 안완기 경남테크노파크 원장에게 지난 14일 전화했다. 안 원장이 한국테크노파크진흥회 회장이란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 이번 마스크 생산 허가를 위해 담당 공무원들과 함께 직접 기관을 찾아다닌 백승섭 부시장.
ⓒ 양산시민신문

백 부시장은 안 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지역 사정을 설명하고 도움을 구했다. 안 원장은 사안의 시급성에 공감하고, 경북테크노파크에 전화를 걸어 신속한 성능검사를 부탁했다. 경북테크노파크는 성능검사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빠른 처리를 약속했다.

그 결과 지난 18일 시험성적서가 나왔다. 성능은 미세먼지 차단율, 즉 KF(korean Filter) 수치가 100 정도로 나왔다. 식약처가 권고하는 KF94를 웃도는 수치다.

시험성적서가 나왔다고 끝난 게 아니다. 백 부시장 일행은 시험성적서를 들고 직접 부산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이하 부산식약청)으로 달렸다. 제조업체 대표를 대신해 공장 허가와 품목허가를 받기 위해서다. 부산식약청에 도착한 일행은 박희옥 부산식약청장을 직접 만났다. 박 청장에게 시급한 상황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했다.

박 청장 역시 코로나19로 마스크 수급에 어려움을 잘 아는 터라 업무 담당자를 불러 직접 상황을 설명하며 업무 처리에 속도를 높이라고 지시했다. 그 결과 해당 제조업체는 이르면 이번 주부터 마스크 생산을 할 수 있게 됐다. 통상 40일 정도 걸리는 일을 보름 만에 처리한 것이다.

백 부시장 일행은 중국산 마스크 자재를 인도산 등으로 대체하는 과정에 필요한 허가 절차에 대해서도 협조를 당부했다.

백 부시장은 “지금 지역 내 마스크 제조업체에서 24시간 공장을 돌리면서 마스크를 공급하고 있는데 직원들 건강도 잘 챙겨야 할 것”이라며 “이런 분들의 노력으로 지역 내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마스크를 공급할 수 있게 돼 고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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