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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개업 일주일 만에 문 닫은 식당… 코로나19 지역경제 초토..
사회

개업 일주일 만에 문 닫은 식당… 코로나19 지역경제 초토화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20/03/03 09:06 수정 2020.03.03 09:06
혹여나 확진자 다녀갈까 ‘노심초사’
매출 급감에 “차라리 잠시 문 닫자”
휴업에 개점 연기, 양수 포기까지…

“부가세 조정 등 실질적 지원 필요”

“솔직히 방법이 없어요. 음식 장사를 하는 데 손님이 없으니 어쩌겠어요. 우리가 문제라면 고치기라도 하겠지만 그것도 아니고…”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지역 곳곳에서 앓는 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특히 대중을 상대로 영업하는 소상공인들 피해가 속출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19일 개업한 물금지역 한 식당은 개업 1주일 만에 휴업을 결정했다. 반년 가까이 준비해 기대 가득한 마음으로 식당 문을 열었지만, 곧바로 ‘전염병’이라는 직격탄을 피할 수 없었다. 제대로 개업 홍보조차 하지 않았는데도 제법 많은 손님이 찾아와 기대에 부풀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코로나19로 눈물을 머금고 ‘휴업’을 결정했다.

식당 주인은 “준비하는 데만 5개월 넘게 걸렸다. 1억5천만원이나 들어갔는데 일주일 만에 휴업해야 하니 착잡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창 개업 홍보를 해야 하는데 그걸 할 수 없으니 타격이 클 것 같다”며 “그나마 우린 월세라도 안 나가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해당 식당은 오는 6일 다시 문을 열 계획이지만 이 역시 장담할 수 없다.

ⓒ 양산시민신문

(사)한국외식업중앙회 경남도지회 양산시지부(이하 양산외식업지부)는 코로나19로 휴업을 결정한 식당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양산외식업지부는 “양산지역은 확진자 발생 전과 후가 크게 차이 나는 상황”이라며 “확진자가 들렀던 식당은 물론 그 주변 식당 40% 정도가 이미 문을 닫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양산외식업지부는 “지역 전체적으로 매출이 70~80% 정도 줄었고, 최고는 90% 이상 급감한 상태”라며 “개업 연기는 물론 가게 양수(讓受)를 포기하는 사례도 나왔다”고 덧붙였다.

식당뿐만 아니다. 헬스장과 목욕탕 등 다수가 이용하는 시설 상당수가 문을 닫았다. 학원 등 사설 교육기관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만큼 지역경제가 앞으로 받게 될 내상은 심각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소상공인들은 정부가 더욱 직접적인 지원책을 내놓길 바라고 있다. 양산외식업지부는 “임대료 지원이나 이런 게 가장 큰 혜택일 수는 있는데 이걸 따라가는 건물주가 얼마나 될지는 의문”이라며 “세금 납부 유예나 대출 지원 등도 대책이긴 하지만 어차피 나중에 업주가 모두 부담해야 하는 것들인 만큼 좀 더 실효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덧붙여 “부가세율을 조정한다든지 하는 방향으로 좀 더 적극적인 지원을 고민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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