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총선을 50여일 앞둔 현재 오프라인에서 선거운동을 하는 후보들을 찾아보기 힘들다. 정당별로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이 당 차원에서 선거운동 자제를 권고한 상황이다. 후보들은 SNS 등 온라인 공간에서 열심히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인지도가 낮은 신인들은 오프라인 선거운동이 막히면서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양산 갑 선거구에 처음 예비후보로 등록한 한 후보는 “양산이 고향이기는 하지만 사실 유권자들에게는 알려지지 않은 신인이라 없는 시간 쪼개서 발품을 팔아야 할 때”라며 “정말 이런 사태가 터질 거라고는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상대 후보는 그래도 오프라인에서 열심히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하니 우리도 (오프라인으로) 선거운동을 해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하지만 솔직히 어떤 게 더 나은 건지 판단이 안 선다”라고 말했다.
양산 을 선거구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특히, 전직 도지사와 야당 대표를 역임했던 후보들이 나서는 곳이라 정치 신인들은 상대적으로 부담이 큰 상황이다.
한 후보자는 “답답하다. 다른 후보에 비해 인지도가 낮은 편인데 이걸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정말 고민”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쩔 수 없이 출마 선언 때 유권자 의견을 모으기 위해 만든 ‘시민정책단’에 참여해주신 분들을 대상으로 조심스럽게 선거운동을 하는 정도”라며 “앞으로 어떤 계획을 세워도 코로나19가 어떻게 진행될지 몰라 그저 답답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물론 오프라인 선거운동이 전혀 이뤄지지 않는 것은 아니다. 행사가 대부분 취소되다 보니 다수 유권자를 대상으로 하는 선거운동은 어렵지만 이른바 ‘각개전투’ 형식으로 얼굴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수록 정치 신인들의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