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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옛 시외버스터미널 일대 원도심에 또다시 지반침하가 발생했다. 이번에는 짧은 시간에 도로가 30cm 가까이 주저앉을 정도로 급격한 침하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때문에 가뜩이나 불안에 떠는 가운데 원도심에는 큰 걱정거리가 또 하나 생겼다.
지난달 28일 발생한 이번 지반침하 역시 금호 리첸시아 공사장 인근에서 벌어졌다. 현재 44층 높이 주상복합아파트 건설이 한창인 옛 시외버스터미널 바로 앞 도로가 눈으로 봐도 심각할 정도의 깊이로 주저앉았다.
도로 주변 인도는 물론, 버스 승강장도 내려앉아 급히 보수공사를 진행 중이다. 양산경찰서는 병력을 급히 출동시켜 인근 도로를 차단하고 차량을 우회시켰다. 이튿날 응급복구했던 금호 리첸시아는 현재 차량 통행을 막고 본격적인 복구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양산시는 현재 정확한 지반침하 원인을 조사 중이다. 하지만 인근 주민은 이번 지반침하 역시 지하수 유출이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금호 리첸시아 공사장에서 물빼기(양수) 작업을 한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양산시는 “우선 오는 목요일까지 침하 부분에 대한 재포장 공사를 마칠 예정”이라며 “(침하 지점) 지하 매설물의 경우 침하 당일에 하수과, 수도과 등 시청 관계부서는 물론 통신업체와 가스업체, 한국전력까지 모두 와서 확인했고, 다행히 크게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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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 리첸시아측에 대한 조처에 대해서는 “최대한 빠른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하고 조처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지금까지는 문제에 대해 감리가 책임지고 확인하도록 현장에 맡겼지만, 앞으로는 우리가 계속해서 감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무엇보다 가장 문제가 되는 양수는 완벽하게 차수(물막이) 공사가 끝나고 나서, 감리가 확인하기 전까지는 못 하도록 공문을 보낸 상태”라고 설명했다.
양산시는 “지난번 원도심 침하 문제에 대해 우리 조사(용역) 결과 금호측을 원인으로 지목했고, 이에 금호측은 자체적으로 조사할 수 있도록 시간을 달라고 한 상태”라며 “이번에 다시 침하가 발생한 만큼 금호측에서 조사를 빠르게 진행하고 최소한 중간보고라도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양산시의회에서도 이번 사고에 대해 즉각적인 반응을 내놓았다. 양산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위원장 임정섭)는 사고 이튿날 긴급회의를 열어 양산시에서 다음과 같이 조처할 것을 주문했다. ▶업체 GPR 조사 외 양산시가 별도로 GPR 검사와 지반 안전 조사를 함께할 것 ▶지하매설물을 그대로 두고 되메우기 공사하지 않도록 할 것(변형이 발생한 모든 시설물 보수공사 진행) ▶안전을 위한 건축물 설계변경 필요 부분 확인할 것 ▶건축물 설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안전재진단에 따른 설계 재검토 요구)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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