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코로나19에 맞서는 우리의 자세..
오피니언

코로나19에 맞서는 우리의 자세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입력 2020/03/03 09:16 수정 2020.03.03 09:16

 
↑↑ 홍성현
편집국장
ⓒ 양산시민신문  
느닷없이 나타난 신종 바이러스인 코로나19로 인해 평범했던 일상이 무너지고 있다. 아침에 눈을 뜨면 하루에도 수백명씩 확진자가 늘어나고, 언론을 통해 마치 스포츠 중계를 보듯 확진자와 사망자를 숫자로 대하는 나날의 연속이다. 기약 없이 늘어나는 숫자는 공포를 더한다. 

“온도와 습도에 약한 바이러스의 특성상 기온이 높아지면 확산세가 꺾을 것이다”, “궁극적으로 억제되지 않을 것이다. 1년 내 전 세계인의 40~70%가 이 병에 걸릴 수 있다”, “토착화해 감기와 독감처럼 신종 계절성 질환이 될 수 있다” 등등 국내ㆍ외 학계에서 여러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확실한 것은 어느 하나 명확하지 않는 점이다.

‘폐쇄’, ‘취소’, ‘중단’, ‘연기’…. 코로나19로 사회 기능이 마비되고 있다. 사회적 위기상황은 특히 취약계층에 치명적인데,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그 범위가 서민층을 넘어 중산층에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정도로 경제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중소기업, 대기업 할 것 없이 국가 경제 전체에 치명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언제 끝날지 기약할 수 없는 불안과 혼란, 답답함과 갑갑함의 연속이다. 이 틈을 타 확인되지 않은 정보와 악성 가짜뉴스까지 판을 치고 있다. 일부 정치세력은 국가 위기상황에 대해 건전한 비판이 아니라 얼마 남지 않은 국회의원 선거와 연결해 자신들이 유리한 방향으로 여론을 끌고 가려고 선동에 나서면서 국민의 혼란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개개인이 확진자 발생 현황과 동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개인 위생수칙을 철저하게 지키는 것밖에 없다.

하지만 우리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수록, 어려움이 더해질수록 더욱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고 있다. 더 큰 위기가 닥칠수록 더 끈끈해지는 우리 민족의 저력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진정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였던 코로나19가 대구ㆍ경북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하면서 식료품과 생필품 사재기 현상이 잠시 나타나기도 했으나, 자중의 목소리와 함께 이내 안정을 되찾은 모습이다. 음식점과 카페, 헬스장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휴업이 잇따르자 건물주들도 한시적으로 임대료를 삭감하는 이른바 ‘착한 임대료 운동’을 통해 고통 분담에 나섰고, 양산시도 이를 독려하고 있다. 외식업계 본사들은 가맹점주 지원 대책을 내놓았다.

대구와 경북의 감염자가 크게 늘어 현지 의료진만으로 감당이 불가능해지자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환자를 돌보겠다며 전국에서 민간 의료진도 생업을 접고 대구로 집결하고 있다. 이들은 숙박비와 교통비는 물론 마스크 등 필요한 의료용품까지 스스로 조달하고 있다. 양산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대구 의료진을 응원하는 성금 모금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네이버 온라인 카페 러브양산맘은 의료진에게 필요한 물품을 보내기 위해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1일까지 5일간 카페 회원을 대상으로 지정 계좌에 1만원씩 성금을 모았다. 북정동에 있는 추어탕 전문점인 언덕집은 체온 검사와 손소독제 비치 등으로 자체 방역을 강화하면 한편, 대구 의료진을 돕기 위한 물품을 구매해 보낼 계획이다. 이러한 움직임에 동참하는 가게도 점점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는 ‘#힘내요 DAEGU’, ‘#힘내라 대구ㆍ경북’, ‘#고마워요 질병관리본부’, ‘#힘내요 보건복지부’ 등 해시태그를 통한 응원과 격려가 잇따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감염 여부를 떠나 우리 모두 정신적으로 매우 힘든 상황이다. 그럴수록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갈등과 비난이 아닌 격려와 응원이다. 어려울 때일수록 서로 신뢰할 수 있는 사회가 진정으로 건강한 공동체다. 우리의 성숙한 자세가 코로나19 극복의 밑거름이다.

여기에 더해 장애인과 홀몸 어르신, 이주노동자 등 자칫 코로나19 관련 정보에서 소외되거나 마스크를 살 여력이 없는 취약계층에 대한 따뜻한 관심도 잊지 말아야 한다.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